"규제 전 당겨받자"…은행 주담대 7개월來 최대폭 증가
"규제 전 당겨받자"…은행 주담대 7개월來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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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조3000억원 늘어…7월 LTV·DTI 규제 강화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연중 잦아들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6·19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규제 시행에 앞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거래가 늘어난 점도 대출 증대를 견인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한 731조원을 기록했다. 전월(+6조3000억원)에 이어 평년(2010~2014년 6월 평균) 수준인 3조원의 두배를 넘어서는 증가폭을 지속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월중 4조3000억원 늘면서 전월(+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6조1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폭이다. 지난해 11월 당시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11·3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대출 선수요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규제 시행에 앞서 주택담보대출 앞당겨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에 따라 정부는 이달 3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 대해 LTV는 60%로, DTI는 50%로 강화했다. 오는 8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추가로 시행되는 만큼 향후 대출 받기가 더 깐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것이다.

6월중 주택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 1만호, 4월에는 8000호에서 6월 들어 1만5000호로 급증했다. 박용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은 "6월중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의 경우에는 5월 황금연휴로 크게 늘었던 신용대출 수요가 재차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6월중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5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의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감소 전환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6월중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대출이 3조원 줄면서 전월(-7000억원)대비 감소폭이 확대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1조7000억원 늘어 전월대비 1조원 이상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 부실채권 매·상각도 분기말에 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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