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 '리즈' 내달 출범
한화생명,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 '리즈' 내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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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3000만원 수수료 지급…생보 빅3 경단녀 모시기 경쟁

▲ (사진=한화생명 63빌딩 사옥)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한화생명이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 특화 조직을 결성한다. 이미 직장을 다녔던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고령화된 설계사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9일부터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인 '리즈(RE's)' 컨설턴트 선발 과정에 들어갔다. 내달 1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고, 인터뷰를 통해 다음달 말일까지 선발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원 조건은 45세 이하이고, 경제활동 경험이 있는 여성이다. '리즈'는 '다시 시작하는 여성들'이란 뜻이다.

한화생명은 '기본(활동) 수수료'를 월 80~150만원 정도로 총 2년간 약 3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자녀학비, 스마트 기기 등을 지원하는 '복지수수료', 개인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연동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설계사 고령화와 GA로의 이탈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이미 경단녀 특화 조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가장 먼저 경단녀 특화 조직 '리젤'을 론칭한 삼성생명은 강남, 종각지점을 시작으로 강북·강남·인천·수원 등에 지점을 늘려갔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0월부터 30~40대 직장 경력이 있는 여성들로 구성된 '서울 퀸(K-WIN) FP지점' 설계사 조직(광화문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추가적으로 리쿠르팅을 진행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도 지난해 말 '여성 세일즈 매니저 특별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6개월간 특별 교육 과정을 거친 후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일하는 독립 사업가 형태로 보험 영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경단녀 특화조직은 공통적으로 탄력적인 근무제도와 수당구조 등 기존 전속설계사 채널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또 일정기간 여성에게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개선한 점도 차별화됐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직접 경단녀 설계사 조직 육성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리크루팅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존 보험사 설계사 조직보다 GA의 설계사 조직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단녀를 영입해 전문조직으로 육성한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단녀 특화 지점은 전문성있는 차별화된 인재 모집으로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남성 전문 조직이 특화돼 있는 다른 외국계 보험사 대비 전속설계사들이 점차 고령화되다 보니 향후 성장동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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