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낙 폭 '한 달새 5배'
서울 재건축 아파트 낙 폭 '한 달새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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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20%↓, 19개월來 변동률 최저치 기록
- 경기지역 0.62%↓, 1년 6개월만에  최고 낙폭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침체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대출규제 강화 및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주택법 개정안 통과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호가가 빠진 급매물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가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9일 스피드뱅크가 4월 한 달간 서울 및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20%로 지난 달보다 내림폭이 무려 5배 가까이 커지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5년 9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 변동률이다. 한편 경기지역도 -0.62%를 기록하며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난 달 대출규제를 비롯한 각종 부동산 정책으로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이달 초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강남권 단지를 중심으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개정안이 분양가상한제 및 분양가 내역 공시의 내용을 담고 있어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종부세 대상 단지가 많은 강남권의 경우 6월 1일 종부세 과세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마저 자취를 감추는 등 수요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4월 한 달간 구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송파구가 -4.48%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3.95%), 강남구(-2.51%), 서초구(-0.59%)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4개구 강남, 강동, 서초, 송파는 모두 지난 달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지역도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 침체 여파가 확산되면서 대부분 지역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2.4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부천시(-1.13%), 안산시(-0.65%), 안양시(-0.58%)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김충범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현재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데다 종부세 과세기준일도 점차 다가오면서 버티기 입장을 고수했던 집주인들도 하나, 둘씩 급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이 향후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매입을 회피하고 있고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이러한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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