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정책+실적 기대감 '유효'…'유동성 장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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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주체 외국인→기관…코스피지수 전망 2300~238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3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이번 주(28일∼6월2일)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 주체가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교체되면서 '돈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37p 상승한 2355.3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지수는 장 중 한 때 2364.80까지 치솟으며 직전날 작성했던 최고점(2343.67)도 갈아치웠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320~2360 △하나금융투자 2320~2370 △KTB투자증권 2300~2380 등으로 제시됐다. 역사적 고점을 연일 뛰어넘고 있는 지수에 대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최상단인 2350선도 뚫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 변화와 관련된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추가적 상승촉매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별다른 재료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은 24.2%로 예상치(17.0%)를 상회했고 수출금액도 510억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6월1일 발표되는 5월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8%, 수출금액은 480억 달러로 두 자릿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금액과 코스피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수출 호조 지속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달 1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 무역수지 데이터는 수출 회복 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며 "침체했던 작년 수출의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벌·대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문재인 정부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교수와 장하성 교수를 각각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수석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친화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 도입 이후 이달 24일 제 1호 참여자가 등장한 것이 그 방증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먼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됐고 증시에 대해 재평가도 이뤄졌다"며 "주요 국가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는 국내 증시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공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국내 증시 유동성 모멘텀이 계속해서 견고하게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된 언급들이 매우 완화적이었던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윤서 연구원은 "여전히 완화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현재의 달러화 약세기조를 계속해서 지지해줌과 동시에 장기금리 하향안정세를 유지시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계속해서 지원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선진시장(DM)에서 신흥시장(EM)으로의 글로벌 자금 로테이션 가능성 등 중장기 긍정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권의 수급 선회 효과가 가세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체가 외국인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기관투자자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은 중기 자산 배분과 내년 기금운용계획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예은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 금액인 102조4000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내년 투자 금액은 122조6000억원으로 증가한다"며 "2월 말 기준으로 107조4000억원을 보유한 만큼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15조원 가량 매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아왔던 펀드 환매 행진도 지난 24일 133억원이 순유입되며 멈췄다. 이는 펀드 환매가 충분히 이뤄진 뒤 코스피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 신호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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