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 약발 다했나?"…부동산시장 고공행진
"11.3부동산대책 약발 다했나?"…부동산시장 고공행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재개발 등 개발 호재에 시장 불확실성 해소 영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가는 등 주택시장 위축이 우려됐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초기의 위축 분위기는 말끔히 가시고 청약시장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변 지역들도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물론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초기 외교·안보, 검찰개혁 등에 집중하면서 부동산시장 정책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0.32%) 이후 7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것이면서 지난주 상승률(0.24%)보다 0.06%포인트(p)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와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문의는 늘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인 탓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 호가는 12억7000만원으로 지난 2월 10억75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기간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88㎡도 9억97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21일 기준 193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가 3608만원으로 가장 높고 서초구(3320만원), 마포구(1938만원), 성동구(1937만원) 등이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나머지 송파구를 비롯한 서울 6개구 아파트값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년, 2009년에 기록한 이전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청약시장의 경우에도 11.3대책 이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기는 했지만 청약열기 회복은 올해 봄 이사철에 들어서면서 가속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 대책 이전인 작년 10월 19.76대 1, 11월에는 20.48대 1까지 올랐지만, 부동산대책 직후인 12월에는 7.99대 1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1.43대 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설 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에 접어든 3월 17.72대 1로 급격하게 청약경쟁률이 올라갔으며 4월 17일 기준으로 14.88대 1을 기록해 부동산대책 이전의 청약열기로 원위치 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11.3대책이 '약발'이 다했다고 지적한다. 대책 초기에는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지만 6개월여 흐른 지금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수요자들이 다시 강남 재건축 시장이나 청약시장 등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1.3대책이 청약시장을 실수요 위주로 재편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공급이 줄어들어 기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향후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따라 정부가 또다시 규제에 나설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부동산 시장 열기는 한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