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소비심리 '껑충'…3년 1개월 만에 '최고'
새 정부 출범에 소비심리 '껑충'…3년 1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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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기회전망지수 '역대 최고'…일자리 정책 기대
수출 회복세 뚜렷…경기전망 한달 새 '낙관' 반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위기 직후에나 나타났던 급격한 회복세를 7년여 만에 재현한 것이다. 이달 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히 '일자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취업기회와 경기전망 관련 지수가 급등한 영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6.8p 상승한 108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월(+7.5p) 이후 가장 큰 폭의 회복세다.

CCSI는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100)보다 크면 비관적 판단보다 낙관적 인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도 급등하면서 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 자료=한국은행

이달 초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예고한 경기 부양책이 가계의 경제 회복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 정부의 경제 정책 초점이 일자리 분야에 맞춰지면서 취업 관련 지수가 편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실제로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한달 새 27p나 급등한 11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13까지 치솟은 것은 월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임금수준전망 역시 7p 오른 120으로 상승해 월별 조사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계가 6개월 후를 관측한 향후경기전망 지수 역시 22p 급등한 111로 높아졌다. 전월 비관적(89)이었던 지수가 한달 새 낙관적 평가로 급반전한 것이다. 지수 수준만 놓고봐도 2010년 7월(111)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지수도 한달 새 13p나 상승한 82로 올라섰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정책들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새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관심을 두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이 늘어나면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생활형편이나 소비와 관련된 지수는 상승세가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5월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p 오른 92를 나타냈고, 생활형편전망은 5p 급등한 103 수준이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의 경우 전월과 같은 106에 그쳤다. 내구재(+3p)와 외식비(+3p)가 상승했지만, 교통통신비와 의료보건비 지출전망은 1p씩 하락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 지수의 경우 한달새 6p 하락한 117로 나타났다. 여전히 금리 상승기대가 높아지만, 그 비중은 다소 줄어든 것이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도 4p 하락한 137에 그쳐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7p 상승한 109로 상승 기대가 우세했다. 물가인식은 2.6%로 전월대비 보합세였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p 하락한 2.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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