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조정] 사채권자 1·2·3차 무난히 통과…4·5차 집회는?
[대우조선 채무조정] 사채권자 1·2·3차 무난히 통과…4·5차 집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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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구조조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열린 3차례(9400억원)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압도적 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초단기기업회생절차(P-플랜)를 면해 자율적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조선은 17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6-1회차(4400억원) 사채권자집회 결과, 2시간이 넘는 열띤 토론 끝에 3560억원(66명) 중 3431억원의 채권자가 채무 재조정에 찬성해 96.3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6-1회차에는 국민연금(1900억원), 우정사업본부(300억원), 신협(200억원), 교보생명(200억원) 등 채권자로 구성됐다.

채무 재조정안 가결은 회차마다 총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가 동의하면 되는 구조다.

사실 이 날 마지막 열린 집회의 가결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2차례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회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변수로 거론됐던 1000억원의 개인 투자자들 역시 기관 투자자들이 연이어 채무 재조정에 찬성하고, 회사 측이 생존가능성 등에 대한 충분한 답변에 나서면서 이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3차례 사채권자집회를 보면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 여부는 낙관적이다.

앞서 가장 먼저 열린 4-2회차(오전 10시) 3000억원의 사채권자집회에서 2403억5800만원(22명) 중 2403억4700만원의 채권자가 채무 재조정에 찬성해 99.99%의 찬성을 얻었다. 대상 기관은 국민연금(400억원), 우정사업본부(4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수협(18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농협(300억원), 한국증권금융(100억원) 등이었다.

이어 열린 5-2회차(오후 2시) 2000억원의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참석한 1800억2400만원(32명) 중 1782억900만원 채권자가 채무 재조정에 찬성해 98.99%로 가결됐다. 대우조선은 5-2차에서 국민연금(275억원), 우정사업본부(490억원), 수협(400억원), 농협(90억원) 등으로 이뤄진 채권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나머지 채권자들의 찬성표를 얻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 여부를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오는 18일 6-2회차(오전 10시)와 7회차(오후 2시)의 600억원, 3500억원의 사채권자집회가 예정됐다. 해당 회차에서 단 한 번이라도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P-플랜으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이미 찬성표를 던진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돼 무난한 가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따라서 만약 대우조선은 5차례 채무 재조정이 모두 가결되면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투자자 설득 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후 CP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채권의 50%를 회사 주식에서 출자전환, 나머지 50%에 대해선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채무 재조정안을 시행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달 말부터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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