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설계사 영업지점 존폐 기로…투자대비 효율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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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퀸(K-Win) FP', 삼성생명 '리젤(Life Angel)' 3040 경단녀 조직 강화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보험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꾀했던 2030 젊은 대졸 설계사 영업조직 육성 바람이 한풀 꺾였다. 당초 기대했던 2030세대 공략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3040세대 경단녀 조직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태세전환하는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본사에서 별도 운영하던 YGP(Young Generation Planner)을 일반 FP채널로 통합했다. 본사 통합에서 각 지역본부로 나눠지면서 지점 규모도 축소돼 현재는 현재 총 3개의 지점(프로지점, 스타지점, 중앙지점)만 운영되고 있다.

YGP는 현대라이프가 지난 2013년에 야심차게 출범시킨 25~30세 미만 4년 대졸자만으로 구성한 조직을 말한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이 세운 전략에 따라 핵심 채널로 삼아 새로운 형태의 보험영업을 시도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최근 인력들이 경쟁사로 옮겨가 존폐기로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생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2030 특화 조직인 유니브 지점도 2010년 10개에서 2013년 35개로 잠시 늘어나는 듯 했으나, 지점 통폐합 등을 거쳐 현재는 17개 지점만 운영되고 있다.

유니브 소속 설계사(SFP)도 2013년 약 1500명에서 2014년에는 1100여명, 2015년에는 800명, 현재는 500여명 정도로 급감했다.

이같은 생보사들의 2030 전용 조직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이 2030 청년 영업조직인 '유니브(Univ) 사업단'을 만들면서 당시 생명보험사들 중심으로 젊은 층의 영업인 양성을 위한 조직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미미한 영업실적, 채널다변화로 인한 영업환경의 변화, 부족한 경험으로 인한 모집의 어려움등 보험사로선 갈수록 투자대비 성과가 적어지면서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결혼이나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 모시기에 나섰다. 이미 직장을 다녔던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고령화된 설계사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교보생명은 최근 직장경력이 있는 여성 30명으로 구성된 '퀸(K-Win) FP'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퀸 FP는 직장경력이 있는 30~40대 여성을 주축으로 한 설계사 조직으로, 교보생명은 우선 이 조직을 시범사업(Pilot) 형태로 운영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30~45세 경단녀로 구성된 '리젤(Life Angel)' 지점을 열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회경험이 적은 2030설계사들은 인프라가 넓지 않다보니 주위 친구들이 주요 대상 고객이 된다"며 "하지만 2030고객들은 아직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저렴한 인터넷보험에 능숙해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사회경험이 있고 직장경력이 있는 여성들은 비교적 인프라가 넓어 보험사 입장에선 보다 안정적인 조직을 만들기에 수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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