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동산 투자로 역마진 극복한다'
삼성생명, '부동산 투자로 역마진 극복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확대 세부 전략 검토… 새로운 투자처 발굴 일환.
총자산 60조원 규모인 삼성생명이 부동산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역마진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자산운용처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9일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세부 전략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투자 규모는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용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투자 규모 확대는 임대 수입 확보 등 안정적인 자산 운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3월 기준 부동산 투자 규모는 1조3천200억원 규모로 총자산의 2% 수준이다. 이는 총자산의 5%(투자용)로 제한돼 있는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 규모보다 휠씬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60조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2조원 가까이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것.

이러한 삼성생명의 부동산 투자 확대 전략은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그 동안 보수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생보사들은 과거 주식 및 부동산 등 리스크가 큰 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 지난 몇 년간 업무용은 물론 투자용 부동산 보유 규모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확대는 시장 활성화로 효율적인 자산 운용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확대로 국공채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확대가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주식, 부동산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생보사들의 효율적인 자산운용 전략에 따라 부동산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