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세대부터 신생 브랜드까지…패밀리 레스토랑의 생존법은?
[초점] 1세대부터 신생 브랜드까지…패밀리 레스토랑의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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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인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장을 대폭 축소하고 있고 빕스와 애슐리 등 국내 토종 브랜드들도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롯데리아는 '빌라드샬롯'을, 미스터피자로 알려진 MPK그룹은 '식탁'을 론칭하면서 여전히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 애슐리 퀸즈 매장(왼쪽)과 빕스 '월드푸드마켓' 콘셉트의 매장 (사진 = 각 사)

◆ 1세대 브랜드, 불황 속 차별화로 생존에 안간힘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빕스는 각 나라의 푸드마켓을 연상시키는 '월드푸드마켓' 콘셉트를 지난해 9월 홍대점에 처음으로 적용했고, 지난 1월 말까지 전체 매장에 확대 적용했다. 당시 홍대점에 시범 운영한 결과,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60% 가까이 신장했기 때문이다.

빕스의 '월드푸드마켓'은 짜뚜짝 마켓(태국), 츠키지(일본), 보케리아(스페인), 피렌체(이탈리아) 등 세계 유명 푸드 마켓을 모티브로 한 매장이다.

지난 1997년 등촌점을 시작으로 한 빕스는 현재 전국 각지에 매장을 운영, 현재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당시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일본에서 건너온 스카이락과 코코스를 비롯해 미국 계열의 씨즐러, TGIF, 토니로마스, 베니건스 등이 진출해 있었고 그해 4월에는 아웃백이 진출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였다.

그럼에도 빕스는 특화된 샐러드 바를 콘셉트로 시장 인지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매년 신메뉴 개발 그리고 변화하는 트랜드를 빠르게 따라잡았다. 또 지난 2014년 브런치 특화 매장 론칭서부터 최근의 월드푸드마켓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꾸준히 선보인 덕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평가다.

레스토랑의 후발주자인 이랜드의 애슐리도 최근까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랜드는 특히, 2011년 매장 수 기준으로 아웃백을 앞지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초 애슐리는 9900원에서 2만9900원까지 폭넓은 가격대와 저렴한 타입인 '클래식'과 로열티 타입의 '퀴즈'라는 매장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여기에 계절별 다양한 신메뉴를 매년 선보인 점도 애슐리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업계 선두주자로 잘 알려진 아웃백의 위상은 현재 급격히 밀려난 상태다. 지난 2013년 2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2014년 90억원으로까지 추락하면서 매장을 기존 100여개 점에서 70여개 점으로 대폭 축소시켰다. 그간의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아웃백의 위상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에 아웃백은 그간의 행보를 반성하고 강남에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시킨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거나 대표 메뉴인 스테이크의 다양화 등 신메뉴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아웃백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 마케팅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만화가 허영만 씨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만화 '비트'를 새롭게 개정한 에디션 한정판을 발행하거나, 부평점에 아트 컬래버레이션 매장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감성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 롯데리아의 '빌라드샬롯' (왼쪽) 매장과 MPK그룹의 '식탁' (사진 = 각 사)

◆ 롯데리아·MPK, '파인 다이닝' 개념 도입하며 시장 진출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이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최근 롯데리아와 MPK그룹에서 레스토랑을 신규 론칭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롯데리아 레스토랑 사업부는 유럽풍 홈메이드 콘셉트인 '빌라드샬롯'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양질의 식재료 사용과 우수한 메뉴개발, 품질관리 등이 특징인 '파인 다이닝(최고급 레스토랑)'이 콘셉트로 기존의 패밀리 레스토랑 개념과는 다르다는 게 롯데리아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가격대와 서비스 특성에 따라 일반 음식점을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분류한다.

'빌라드 샬롯'은 유럽의 저택에서 홈메이드 음식을 준비한 후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다는 브랜드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으며, 20~30대 여성들의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외식 형태를 반영한 홈메이드 제품 운영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오픈 키친으로 셰프가 조리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빌라드샬롯은 업황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잠실 롯데 월드타워점, 롯데 명동씨티호텔점 등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이른바 특수상권에만 입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빌라드샬롯은 주부 등 여성 고객 등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특수상권에만 입점할 계획"이라며 "로드숍은 새로운 고객들을 창출해야 한다는 번거로운 점이 있지만 특수상권은 기존의 고객층들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스터피자로 알려진 MPK그룹도 최근 '식탁(SICTAC)' 하늬솔점, 발산점 등을 론칭했다. 특히 MPK그룹은 8년 이상 운영해온 샐러드바 '제시카키친'을 2012년에 매각한 바 있어, 최근의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 재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탁' 역시 기존 패밀리레스토랑과는 다른 '파인 다이닝' 매장의 콘셉트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한 식탁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오픈한 발산점은 1층에 미스터피자, 2층에 식탁이 자리 잡고 있는 복합융합매장으로, 방문 고객들은 미스터피자와 식탁 메뉴를 어느 곳에서든 주문이 가능하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복합매장 운영을 통해서 기존 미스터피자의 고객과 함께 신규 유입되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 중에 있다"며 "향후에도 '식탁'에서 기존에 없는 색다른 메뉴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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