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vs 더페이스샵, 자연주의 브랜드 '각축전'
이니스프리 vs 더페이스샵, 자연주의 브랜드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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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 매장. (사진=각사)

네이처리퍼블릭·스위스퓨어 등 후발주자 추격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연간 매출액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선두그룹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고, 후발주자인 네이처리퍼블릭과 에이블씨엔씨의 스위스퓨어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화학제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이 자연주의 브랜드로 쏠리자 신생 브랜드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웰빙' 바람과 함께 등장한 길거리 매장(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은 국내에만 1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두 브랜드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각각 7679억원, 6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3.3% 증가했다.

특히 이니스프리(5921억원)의 매출 규모는 2015년까지 더페이스샵(6291억원)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제주 천연 원료를 활용한 고품질 제품'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앞지르고 로드숍 브랜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니스프리는 자연보호를 위한 친환경 캠페인인 '플레이그린'과 공병 수거 행사, 제주 올레길과 곶자왈(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의 제주 말) 공유화 재단 후원 활동에도 앞장서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인 플레인그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매장 내에 가상현실 기기를 론칭하면서 고객에게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이 브랜드 매력도를 높였다"며 "제주 헤리티지 상품 판매 확대와 용암 해수 라인 등 신규 제품 출시에 힘입어 견고한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로드숍 1위 브랜드 명성을 빼앗긴 더페이스샵은 자연주의 뷰티·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사업과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매장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50개인 반면 더페이스샵(2015년 11월 기준)은 30여개 국가에 179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 및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중동 시장을 공략, 지난해 기준 이 시장에서만 매출액 약 70억원을 달성하는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네이처리퍼블릭 매장과 아꼬제 제품. (사진=각사)

두 브랜드보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네이처리퍼블릭도 '알로에 베라 92% 수딩젤'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출시한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의 경우 입소문을 타면서 2주 만에 5만개, 2개월 만에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하며 '차세대 히트 제품'으로 부상한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스위스퓨어는 2014년 론칭 후 처음으로 광고 모델을 발탁하면서 본격적인 광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브랜드가 생긴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매출액은 1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브랜드 투자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브랜드는 허브와 청포도 등이 함유된 '저자극 성분 제품', 풍부한 수분을 강조한 '톤업크림'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피부를 화사하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톤업크림은 일시적으로 동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의 경우 '제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제주 지역 강소 기업에서 제조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 화장품 브랜드 '아꼬제'와 '제이듀'가 대표적으로, 아꼬제의 경우 제주산 원료를 10% 이상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 재배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생산의 전 공정을 제주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도청으로부터 '제주 화장품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에코 사이언스'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자연주의 브랜드들이 떠오르는 것과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주의'는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라며 "2000년대 초반 웰빙 바람이 불어오면서 자연주의 화장품, 유기농 제품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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