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한진해운 파산선고…후속조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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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당국은 17일 법원이 한진해운에 파산선고를 한 것과 관련, 해운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는 "한진해운이 주요 영업을 양도함에 따라 계속기업가치의 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인정됨에 따라 지난 2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했다"며 "2주의 항고기간 동안 적법한 항고가 제기되지 않아 파산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진해운의 자산매각, 채권자 배분 등의 파산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파산 채권의 신고기간은 오는 5월1일까지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후인 지난해 11월 선박 141척(컨 97척, 벌크 44척)에 대한 하역을 완료했고, 화물 총 39.6만TEU 중 38.7만TEU(97.7%)를 화주에게 인도했다. 한진해운이 관리하는 선박(61척)에 승선 중이던 선원 1297명 중 1279명은 승하선 교대·반선으로 본국에 복귀했다. 또 잔여 선박 1척에 승선 중인 18명은 최종 공매 조치 이후 하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우리나라 해운경쟁력 유지를 위해 한진해운의 주요자산을 국내 선사가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선 한진해운 최대 영업망인 미주·아시아 노선의 영업망은 SM상선이 인수해 내달 중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매각된 한진해운 터미널 대부분도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내선사가 인수 완료했거나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 서안의 주요 터미널인 TTI터미널은 현대상선이 20%의 지분을 확보했고, 국내의 경인·광양 터미널은 SM상선이 인수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인수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일본 동경터미널과 대만 카오슝 터미널도 현대상선이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16일 법원 승인과 계약체결을 완료했다.

9월 이후 부산항이 처리하는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환적물동량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982만4000TEU를 기록했으나, 국적 중견선사, 현대상선, 2M 등을 중심으로 한진해운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해다. 한-미주노선의 우리나라 수출물량은 현대상선이 상당부분 흡수했다.

아울러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원가절감과 재무개선이 시급한 국적 선사들에 대한 적시 지원을 위해 총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운산업 인프라와 항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방안도 정했다.

특히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글로벌 해운산업 불황과 대형 선사 주도의 출혈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운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원가절감과 대외 신뢰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한국선박해양 설립(1조원), 글로벌 해양펀드 개편(1조원), 선박신조 프로그램(2조6000억원) 운영 본격화 및 캠코 선박펀드 확대(1조9000억원)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해운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의 상생기반 구축, 인프라 확충, 항만 경쟁력 제고 등을 추진한다. 선·화주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종별로 협의체를 운영하고, 선·화주 상생을 위한 공동연구 용역을 통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국내 항만의 환적물동량 유치를 위해 주요국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항만 유치 마케팅을 실시하고,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개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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