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 경계 vs 트럼프 역풍…반락 가능성 상존
[주간환율전망] FOMC 경계 vs 트럼프 역풍…반락 가능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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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설 연휴를 마친 원·달러 환율이 그간의 달러화 행보를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1170원선을 넘보는 듯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우려에 따른 약달러 전환을 반영하면서 장중에는 점차 레벨을 낮추고 있다.

주중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주 후반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170.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7.3원 오른 116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휴 새 미 달러화는 트럼프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만기 5~10년의 국채(JGB) 매입규모를 4500억엔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점도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이민정책에 대한 우려로 엔화는 강세로,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 위험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 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한편,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이날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와 2월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BOJ와 FOMC 이벤트를 소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발 변동성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반이민 정책 등의 광폭행보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미 달러화와 금융시장 위험선호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60~1180원선이다.

BOJ의 완화 기조 유지 가능성과 함께 FOMC 결과를 소화하기까지는 소폭의 상승세가 전망되나,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FOMC 경계감과 미국 고용지표 확인을 앞두고 지난주까지의 조정에 대한 반등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며 "FOMC에서는 그간의 금리 인상 기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BOJ가 긴축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미 연준은 점진적인 3번의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는 기존의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에 일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관련 청사진이 부재한 가운데 이민정책 등으로 불확실성만 높아지고 있어 FOMC 확인 이후에는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가장 눈 여겨봐야할 것이 재정정책의 향방인데 구체적인 내용이 사실상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불확실성을 의심할 수 있다"며 "FOMC를 변곡점으로 반등 추세가 일단락되면서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55~1180원선이다.

민 연구원은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방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이 기대하던 재정정책에 대한 발언도 없어 달러화 지수는 완만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FOMC 확인까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장부터 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 주중 1155~1185원선의 등락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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