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AI 감염 고양이 발생…사람 전파 가능성은?
포천서 AI 감염 고양이 발생…사람 전파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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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낮지만 안심 일러…고양이 매몰처분 안해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경기도 포천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인체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데, 아직까지 의심 증상은 없는 상태다.

당국은 사람이 고양이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될 확률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에서 집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지난해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된 이후 포유류에서 AI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일단 고양이가 사람에 AI를 옮길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고양이가 AI에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며 "다만 H5형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옮긴 사례는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AI 가축방역심의회 위원인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조류 AI가 사람에게 감염되듯이 고양이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며 "그러나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으며 주시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의 분변, 깃털 등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최근 미국에서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수의사는 가벼운 증상을 앓고 나서 회복됐지만 고양이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수의사가 근무한 동물보호소에서는 최근 한 달여 사이에 45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H7N2 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미국에서는 현재 해당 수의사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실로 확인되면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AI가 감염된 첫 사례가 된다.

이희수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장은 "중국에서 H5N6형 바이러스로 인해 고양이가 폐사했고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며 "미국 수의사 사례 등도 있는데 바이러스 유형이 여러 가지기 때문에 우리도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길고양이가 매몰처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길고양이를 일일이 잡아서 처리하지 못하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다만 혹시 감염된 고양이가 닭이나 오리 농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차단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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