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륜구동의 정석 'BMW xDrive'
[시승기] 사륜구동의 정석 'BMW x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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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코리아는 지난 9일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에서 'BMW xDrive 퍼포먼스 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BMW코리아)

산길·빙판길·급경사에서도 안정적 주행…국내 BMW 구매고객 43% 'xDrive' 선택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은 최근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비포장도로 같은 험로나 경사, 노면 등 극한상황에서도 정확한 핸들링과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장점 덕분이다.

고급 세단 또는 외제차에서 볼 수 있었던 이 기능은 현재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수 모델에 확대 적용하며 보편화되고 있다. 그 중 BMW의 'xDrive'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륜구동 시스템 중 하나다.

BMW는 주로 전륜구동의 부족한 견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륜구동을 사용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후륜구동의 전형적인 핸들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xDrive 시스템을 개발했다.

1985년 325ix 모델에 최초로 적용한 이 기술은 현재 SAV X시리즈는 물론 1~7시리즈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에 적용 중이다.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xDrive 방식을 통해 주행 중 노면상태와 기상조건이 좋지 못할 때 마찰력을 최적화하고 보다 우수한 코너링 성능을 강화한다.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후륜에 0~100% 또는 100~0%로 변환한다.

BMW 관계자는 "0~100% 또는 100~0%로 구동력을 배분하면 접지력을 완전히 잃은 극한상황에서도 접지력이 살아있는 축으로 빠르게 동력을 배분해 언더·오버스티어 발생을 예방한다"며 "더욱 다이나믹하게 커브길을 탈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BMW xDrive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차체통합관리시스템(ICM)과 연결해 상황 초기단계에서 필요한 제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로 위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평가한다. (사진=BMW코리아)

2003년 두 번째 X시리즈 모델인 X3에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며 또 한번 진화를 거듭했다. 이 기능은 차체자세제어장치(DSC)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인지해 언더스티어 등 위험성을 감지하는 즉시 필요에 따라 구동력을 전후륜 자유롭게 변경, 사전대응이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DSC는 차의 각종 부품들을 컨트롤하는 전자제어장치들이 통합적으로 작동해 차가 안정감 있게 방향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xDrive 시스템 등에 향후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2007년에는 인텔리전트 eDrive에 다이나믹퍼포먼스컨트롤(DPC)를 더해 안정성과 민첩성을 높였다. DPC는 코너링 때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거나 갑자기 액셀러레이터 밟는 정도를 달리 하더라도 최적의 구동력 배분 비율을 계산하고 조절하는 기술이다.

2010년에는 xDrive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액티브하이브리드 X6를 선보였다. 전기로만 주행하더라도 xDrive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어 2014년 eDrive를 활용한 i8, 2015년 xDrive와 eDrive를 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X5 xDrive 40e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를 거쳐 BMW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사 차량 3대 중 1대(36%)에 xDrive를 탑재하고 있다. BMW 모델 중 xDrive가 결합된 모델은 총 12개 시리즈, 110종 이상이며 국내에서는 총 11개 모델, 35종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xDrive 누적 출고대수는 5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고객 중 xDrive 모델을 선택한 비중도 42%를 차지했다.

▲ 빙판길(롤러), 언덕경사로, 테라포드로 구성된 장애물 구간. (사진=BMW코리아)

이날 xDrive의 진가를 느끼기 위해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 인근 오프로드와 △빙판길(롤러) △언덕경사로 △테라포드로 구성된 장애물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 차량은 BMW X5 xDrive 30d(이하 X5).

이제까지 경험했던 오프로드보다 훨씬 구불구불하고 험했던 이날 코스는 X5의 성능을 더욱 부각했다. 특히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길이 좁고 돌이 많아 차가 통통 튕기는 상황이었지만 운전자가 불안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노면 충격을 흡수했다.

무엇보다 경사를 오를 때 평지를 달리는 것 처럼 미끄러짐 없이 가뿐히 올라갔다. 내리막길에서 급코너링을 돌면 차가 살짝 쏠려 스티어링휠 조작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네 바퀴가 바로 균형을 잡아 노면을 단단히 지탱하고 차체 중심을 바로 잡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덕분에 미숙한 운전실력에도 50~60km/h 속도를 유지하며 아무탈 없이 오프로드를 시승을 마쳤다.

다음으로 행사장 한 켠에 마련한 장애물 구간을 시승했다. 빙판길 상황을 가정한 롤링 구조물은 2열 오른쪽 뒷바퀴를 제외한 모든 바퀴에 롤링 장치가 설치됐다. 악셀레이터를 살짝 밟으니 바퀴가 헛돌았다. 다시 악셀레이터를 깊게 누르니 엔진음을 내며 단숨에 구조물을 통과했다.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 덕분이다.

ASC는 가속 시 노면에 따라 타이어가 헛돌 때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이다. 왼쪽 뒷바퀴가 미끄러운 노면 위에 있을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엔진 출력을 줄이고, 해당바퀴에 브레이크를 건 후 나머지 회전력을 비교적 좋은 노면에 놓인 바퀴에 전달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이어 언덕코스로 향했다. 꼭대기에 올라서니 내리막길은 전혀 보이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지만 디스플레이로 전방 상황을 보여줬다. 내리막길에서는 HDC(Hill Descent Control) 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며 안전하게 내려갔다.

HDC는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낮은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를 잡아준다. 아무리 급한 경사길이라도 낮은 속도로 일정하게 계속 주행할 수 있으며 8~35km/h 속도 내에서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 시소처럼 생긴 테라포드 구간에 들어서자 무게중심에 따라 판넬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앞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생각보다 운전석에서 받는 충격량이 적어 은근히 푹신하기도 했다. 2톤이 넘는 차체지만 서스펜션의 흡수력과 차체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륜구동은 비, 눈, 커브길, 비포장도로 등에서 다이나믹한 주행을 하면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xDrive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이를 충족하는 최적의 사륜구동 장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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