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시장, 매수세·거래·가격 변동 '3無'
주택매매시장, 매수세·거래·가격 변동 '3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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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법개정안 지연 시장기조 변화 없어
신도시 아파트값 2주 연속 '제자리 걸음'
 
[김주미기자]<nicezoom@seoulfn.com>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은 거래가 늘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DTI규제와 집값 추가하락 기대로 실수요자 마저 주택 매입을 자제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수세도 없고, 거래도 없고 가격 변동도 없는 이른바 '3無'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주택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미뤄지면서 주택시장 불안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장 아파트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3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4%로 지난주에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신도시는 2주 연속 제자리 걸음을 했으며, 경기는 0.02%로 하락세에서 3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전반적인 보합권속에 인천은 0.22%로 다소 높은 오름 폭을 보였다.
 
서울은 △광진구(0.35%), △은평구(0.33%) 등의 오름폭이 큰 반면 △강동구(-0.29%), △송파구(-0.15%), △중랑구(-0.12%), △강남구(-0.06%), △양천구(-0.05%), △서초구(-0.05%) 등 6개구는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는 -0.08%로 8주째 내림세가 계속됐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주택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재건축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출규제로 일반 아파트 거래도 부진하다. 둔촌주공1단지 18평형은 7억1000만~7억3000만원, 삼익그린1단지 25평형은 6억~6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씩 하락했다.

송파구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문의가 있을 뿐, 중대형 아파트의 약세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56평형은 금주 5000만원 더 하락하면서 15억~16억원 선으로 내려 앉았다.
 
비교적 거래가 꾸준했던 강북권 역시 중대형 아파트값은 점차 약세로 돌아 서고 있다.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자들이 매입시점을 늦추면서 거래가 끊겼기 때문이다. 중랑구 묵동 신내5단지 대림두산 46평형은 5억5000만~6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도는 △오산(0.55%), △의정부(0.36%), △동두천(0.33%) 등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이 강세를 보이면서 3주 만에 소폭 반등한 반면 △군포, 성남(-0.16%), △화성(-0.13%), △용인(-0.08%), △과천(-0.03%)은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는 보합을 기록했고,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2%로 지난주 하락세에서 미약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산은 아파트값이 저렴한 데다 전세금 비율이 높아 자금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매입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의정부는 매수문의는 많지 않지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전세에 비해 매물은 다소 여유 있는 편이다.

화성은 최근 입주에 들어간 동탄신도시 시범단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데다 자금이 넉넉치 못한 수요자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 용인 역시 이자부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대형아파트 약세에 이어 죽전 및 동백지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값도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반면 인천은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계양역 주변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그외 지역은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뜸한 편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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