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제약株] R&D·판관비 증가+'한미' 파동…고개 숙인 '제약 4사'
[3Q-제약株] R&D·판관비 증가+'한미' 파동…고개 숙인 '제약 4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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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 4곳(한미약품·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의 지난 3분기(7~9월) 실적은 원외처방 조제액이 사상 최대치(2조9751억원)를 기록했음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성공신화'가 지나치게 부각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반에 연구개발(R&D)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간 성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익률이 높은 일반의약품과 자체개발의약품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돌아왔다.

▲ 표=동부 리서치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 4곳 중 3분기 가장 큰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 곳은 한미약품으로, 전년 대비 62.46% 떨어진 134억원이 제시됐다. 매출액은 8.94% 줄은 2444억원으로 추정됐다. 한미약품의 실적 하락은 전년 같은 분기 기술수출 계약금 인식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최근 '한미약품 쇼크'로 회사 신뢰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4분기에는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에 수출한 당뇨 신약 제품군 퀀텀프로젝트의 임상 개시로 인한 '마일스톤(중도 기술료)' 입금으로 흑자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으로 낮은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녹십자다. 에프엔가이드는 3분기 녹십자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16.39% 줄은 403억원, 매출액은 11.97% 늘은 3303억원으로 예상했다.

혈액제제 부문의 지속적 성장과 도입 품목인 바라크루드(B형간염), 조스타박스(대상포진 예방) 처방이 반영돼 외형 성장은 개선됐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해 42.8% 늘은 R&D 투자비용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12~59개월 영유아 대상 독감백신 무료접종 시행이 내년으로 늦춰져 백신 접종 수요가 4분기로 이월된 점도 수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13.89% 하락한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06% 상승한 2293억원이 제시됐다. 경상연구 개발비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배 증가했고, 신규 공동프로모션 품목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상반기와 비교해 높은 인건비도 반영됐다.

다만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입상품인 크레스토(고지혈증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이 5월부터 본격 가세했고 우루사, 올로스타(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10.41% 줄은 28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반면 매출액은 9.05% 늘은 339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약품 수출과 도입 상품 처방증가로 외형 성장은 가능했지만 R&D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유한양행의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용을 각각 194억원, 212억원으로 추산, 전년 동기 대비 약 42억원, 16억원 증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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