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LCHF) 다이어트 '열풍'…육류·버터·오일 판매 급증
고지방(LCHF) 다이어트 '열풍'…육류·버터·오일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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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차 판매량(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주차별 판매량 추이. (자료=G마켓)

지난달 26일 TV 방송 후 폭발적 반응전문가 "부작용 등 주의해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고지방 저탄수화물(LCHF·Low Carb High Fat diet)' 열풍이 불면서 관련 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기 음식'으로 여겨졌던 지방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소개된 이후 육류와 버터, 오일 등의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버터와 마가린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겹살은 39.7%, 치즈는 17.7%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매출액을 살펴보면 버터·마가린은 –12.3%, 치즈는 –5.7%로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TV 방송을 통해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집중 조명되면서 매출액이 처음으로 상승세를 탔다.

오픈마켓 G마켓 역시 LCHF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버터의 판매량은 무려 749%나 신장했다.

동기간 △크림치즈 300% △올리브유 162% △삼겹살·오겹살·목살 161% △생오리 133% △곱창·막창 121% △흰우유 25% △한우 14% △들기름 9%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실제로 LCHF 관련 방송과 해당 상품들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판매량을 일주일 단위로 분석해본 결과 9월 첫주와 비교해 육류는 4.5배 버터는 2.7배 늘었다. 다만 한우의 경우 추석 명절 선물 등의 요인으로 2주차 판매량이 올랐다가 3~4주차 급감했고 크림치즈와 곱창 등은 소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육류뿐만 아니라 버터와 마가린, 올리브오일 등의 고지방 저탄수화물 관련 상품 매출이 동반 상승 했다"며  "코리아세일페스타(할인행사)와 함께 LCHF방송 보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육류와 야채를 중점으로 한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LCHF는 말 그대로 지방을 많이 먹고 탄수화물은 조금만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출되지만 탄수화물의 경우 남겨진 당이 몸속에서 지방으로 변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만의 원이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LCHF의 식단 비율은 지방 70~75%, 단백질 20~25%, 탄수화물 5~10%로 구성된다. 이때 지방은 양질의 불포화지방을 뜻하며 트랜스 지방은 삼가야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CHF가 상당히 까다로우며 부작용을 갖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 몸이 지방을 분해하면서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과 변비,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된다는 것.

한 전문가는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을 마음껏 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탄수화물 대신 좋은 지방과 단백질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할 수 있는 식단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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