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면세점·백화점 '유커 특수'
코리아세일페스타, 면세점·백화점 '유커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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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 중인 지난 5일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면세점 최고 30%, 백화점은 9% 매출 신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이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유커' 특수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면세점은 최고 30%, 백화점은 9% 가까이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개최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목적으로 10월1일부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시행했었다.

가장 큰 폭으로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은 면세점 업계다. 롯데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열흘간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10월1일~10일) 15% 늘었다. 지난 6월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사업장이 3개에서 2개(소공동 본점·코엑스점)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1위 사업장인 소공동 본점은 동기간 매출액이 30%나 급증했다. 소공동 본점은 명품 빅3(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를 한곳에 입점 시킨 첫 사례로 중국 관광객에게 명성을 탄 곳이다.

서울 장충동 소재의 신라면세점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신라면세점은 경품행사 외에도 중국 현지 파워블로거로 구성된 '신라따카'를 운영하며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적극 홍보해 방한 관광객을 유치했다.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 면세 사업자들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해당 사업장들은 지난해 실적이 없기 때문에 전월 동기간과 실적을 비교했다.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총 11일간의 매출 실적이 전월(8월30일~9월9일) 대비 21% 증가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전자상가와 함께 '드래곤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소비 진작에 나섰다.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역시 전월 대비 중국 관광객 매출이 20% 늘었다. 특히 중국의 국경절(1일~7일) 연휴를 맞아 개별 관광객 수가 6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전월 일평균 매출을 비교한 결과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를 기준으로 전월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이 30% 가량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백화점의 경우도 방한 외국인이 많은 관광 지역의 경우 최대 60%, 전체 채널은 5~9% 가량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11일간의 매출을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기간(10월1일~11일)과 비교했을 때 롯데백화점은 6.7%, 현대백화점은 5.1%, 신세계백화점은 8.9%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가을철 결혼·이사 시즌을 맞아 가구, 가전, 주얼리·시계 등에 수요가 몰렸다. 세부 상품군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생활가전부문과 가구·홈패션이 각각 44%, 39.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구가 5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전 40.9%, 쥬얼리·시계 36.1% 등의 순이었다.

중국 관광객 특수로는 명동과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60%, 현대백화점 강남 무역센터점은 65.2% 매출이 올랐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만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기존 외국인 쇼핑 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근거로 기획된 만큼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최대 연휴인 국경절에 맞춰 한류 축제등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차 내국인 대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대목 잡기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사실상 추석 대목이 끝나고 F/W(가을·겨울) 시즌 시작점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하며 빠른 시일 내 대규모 소비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것은 기존 업태에서 조금 무리가 있다"면서 "유통 업체들이 관광객 특수를 유지하면서도 내국인 소비 심리까지 활성화 시키는 것이 관광·쇼핑 축제의 진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커 특수가 닿지 않는 지방의 유통채널이나 전통시장의 경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지원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하나의 쇼핑 축제지만 내외국인으로 대상이 제각각 다른 만큼 그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 승객은 146만44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17% 증가한 수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이용객 수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여 진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지난해 보다 5만명 더 많은 25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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