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정운호 게이트'에 발목…결국 상장연기
호텔롯데, '정운호 게이트'에 발목…결국 상장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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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검찰 압수수색으로까지 번지면서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결국 늦춰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한 딜로드쇼(Deal Roadshow·DR)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호텔롯데는 지난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싱가포르, 런던 등 국제 금융도시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29일 유가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검찰 압수수색으로까지 번지면서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검찰수사와 같은 중요한 변화에 대해 반드시 금융위원회와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지난 2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내용을 오늘(7일) 금융위원회 등에 정식 보고하면서 해외 DR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협의에서 상장 관계 기관들도 6월 중 상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을 롯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증권신고서 제출, 해외 DR,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공모가 확정, 공모주 신청 등을 모두 29일 이전에 마치기가 빠듯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중에 상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로비 실체가 드러날 경우 호텔롯데의 상장은 물론 재기를 꿈꾸던 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권까지 물거품 되기 때문이다.

잠실월드타워점은 연매출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오는 30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폐점위기에 몰린 잠실월드타워점은 올해 하반기 진행될 추가 신규특허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하지만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에 '상생협력' 등이 포함 돼 있어 로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찰 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역시 하반기 면세 특허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기업 가치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공모가가 예상 범위(10만원 안팎)를 밑돌거나 공모 흥행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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