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전세가율, 수요자들은 '한숨'
높아지는 전세가율, 수요자들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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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주거지역.(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수도권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대를 초과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지난 2014년 3월 1억7596만원에서 올 3월 2억2647만원으로 28.7%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평균 전세값은 3억300만원에서 4억244만원으로 2년 만에 약 1억원(32.8%) 올랐다.

이미 전세값이 매매가의 80%를 넘은 지역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 25개구 중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등 5곳은 전세값이 매매가의 80%를 넘어섰으며 중랑구와 동작구 등 11개구는 올해 안에 8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에서 31개 지역 중 △군포시(84.2%) △의왕시(82.5%) △안양시(81.3%) 세 곳은 전세가율 80%를 넘었고 △고양시(79.7%) △파주시(79.0%) △용인시(78.9%) △구리시(78.7%) △의정부시(78.4%) △오산시(78.3%) △부천시(77.6%) 등 10개 지역에서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세대란을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던 지역들인 평택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양주시, 안성시 등으로 점차 주거 벨트를 넓혀가는 있다.

서울과 인접한 과천시, 성남시, 광명시 등에서 평균 전세가가 3.3㎡당 1000만원 선을 넘어선 반면 의정부시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757만원으로 경기도 평균 전세가인 3.3㎡당 75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거 벨트가 점차 넓어지면서 서울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통근 시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세 이상 취업자의 평일 일 관련 이동시간은 수도권이 1시간36분으로 비수도권(1시간11분)보다 25분 더 걸렸다.

최근 정부가 통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광역버스 추가 투입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도권 거주자들의 통근 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GTX 등 다양한 교통수단 도입 계획 역시 실제 혜택은 몇 년 후에나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뿐만 아니라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지역의 전세값도 뛰면서 수요자들이 평택 등으로 주거지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정부의 수도권 출퇴근 대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출퇴근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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