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은 '하이트', 맥주시장 1위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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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하이트' 신제품 출시…시장점유율 40% 목표

▲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세대 '하이트'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대표 맥주브랜드 '하이트'를 제조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3세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맥주시장 1위 탈환에 시동을 건다.

맥주시장 선두인 오비맥주와 무섭게 추격해오는 롯데주류 사이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계적으로 1위 탈환을 위한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우선 40%의 시장점유율 진입이 목표다. 올해 안에 목표한 대로 이루고, 1위 탈환을 위한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1위 탈환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목표에 대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000억원, 주가도 작년대비 상승했다"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점유율은 아니지만, 올해 맥주부분 흑자는 반드시 이루려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2년간 맥주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2014년 각각 40억원, 225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이같은 영업 적자 성적표를 지우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3세대' 하이트 신제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날 하이트진로는 목넘김에 최적화된 알코올도수 4.3%와 맥아, 호프 등 원료함량을 조절한 3세대 하이트 제품인 '올뉴하이트'를 오는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이름만 빼고 다 바꾼 2세대 '뉴하이트'에 이어 2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가 단기간에 리뉴얼을 단행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수입맥주 열풍'도 주효했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상무는 "2년 만에 전면 리뉴얼 이후 시장인지도 등이 상승하고 좋은 성과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내의 변화의 시점이 짧더라도 시장에 동력을 불어넣고자 2년 만에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2014년 전 부문에 걸쳐 신제품 수준으로 새롭게 출시된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맛과 새로운 이미지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

이같은 하이트진로의 공격 행보에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수입맥주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시장 1위 오비맥주와 최근 2주년을 맞은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주류 역시 내년이면 충주 제2맥주공장 완공이 점쳐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외에 브루마스터셀렉션 시리즈로 신제품을 잇따라 국내시장에 출시하는가 하면 '프란치스카너(독일산 밀맥주)', '모젤', '호가든', '산토리', '버드와이저', '칭따오', '하얼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입맥주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8월부터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올 3월부터는 연간 10만KL, 내년 제2공장 완공 후에는 연간 30KL의 맥주 생산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체질개선을 하는 중이고, 롯데주류는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하이트가 올해 맥주부문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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