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기부금 논란…아모레↓ LG생건↑
화장품 업계 기부금 논란…아모레↓ LG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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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최근 4년간 기부금액 비교. (표=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기부금 액수를 두고 논란이다. 지난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업계 전체가 매출 호조를 누린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토니모리는 기부금을 줄이고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는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 업계 1위 아모레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부금은 138억3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2%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기부금 역시 2014년 172억3300만원에서 지난해 111억7000만원으로 35.1% 감소했다.

논란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의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2014년에만 예외적으로 기부금이 높았던 것 뿐 통상적으로 매출액 대비 0.2%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운영하는 3개 재단과 중소기업상생 펀드 등 사회공헌활동 부분은 재무제표에서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는 국내 1위 기업의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성장한 5조6612억원을 기록, 올해는 6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금 비중 또한 마찬가지다.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던 2013년과 2012년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부금 액수는 각각 54억원과 39억원이었다. 매출 비중 0.1%에 불과한 수치다.

기부금액이 177억8600만원으로 유난히 높았던 2014년도는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시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때 기부금 비중을 0.37%까지 올렸다가 지난해 0.24%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2014년 95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262억700만원으로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최근 4년간 기부금내역을 살펴보면 △2012년 132억400만원(0.33%) △2013년 96억2700만원(0.22%) △95억8000만원(0.2%) △2015년 262억700만원(0.49%) 등이다. 2012년 이후로 기부금 액은 소폭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체 매출액 비중 평균 0.3%를 기부금으로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하위권 그룹에서는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가 서로 상반되는 기부금액을 보였다.

토니모리의 기부금은 2014년 8억3681만원에서 지난해 4억4737만원으로 46.5% 줄어든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2014년 6억2562만원에서 지난해 12억8697만원으로 105.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0.5% 미만) 기부금액으로 책정한다"며 "어느 시점에 특별한 의도를 갖고 기부금 액수를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업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속성장을 위해 상생협력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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