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 카드채 해법 '백기사'
자산관리공사, 카드채 해법 '백기사'
  • 임상연
  • 승인 2003.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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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규모 CBO펀드 조성 카드채 매입
업계 카드사 강력한 자구노력 실현돼야 시장 안정


자산관리공사(KAMCO)가 카드채發 금융불안을 잠재우는 백기사로 등장했다.

정부는 캠코를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모아 최대 5조원 규모의 투자펀드(CBO펀드)를 조성, 투신사가 보유한 만기 카드채와 카드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채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이 다소 풀릴 전망이다.

21일 정부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KAMCO는 이르면 내달초 국내외 투자은행들과 함께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카드채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KAMCO는 현재 재경부 금감위 등과 투자펀드 조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미 투자펀드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기관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O펀드 조성 방법은 투신사 보유 만기 카드채와 카드사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이를 통해 자산담보부 증권(CBO)을 발행, 이 CBO를 투자펀드에서 매입해주게 된다. 또 KAMCO는 발행된 CBO의 일부를 후순위 방식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이에 연원영 KAMCO 사장은 CBO발행을 위해 국내외 은행이나 증권사와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의 신용을 보강해줄 차관단(신디케이션)이 구성될 예정이라며 차관단은 CBO에 신용을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대책과 더불어 카드사의 강력한 자구노력이 실현돼야 시장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사의 채권값 인하 내핍경영 연체율 관리 증자 등 강력한 자구노력 없이는 이번 대책도 단순히 자금만 수혈하는 임기처방만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현재 카드채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카드사들이 기존 금리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시장 현실에 맞춰 채권금리를 인상해야만 시장 매매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와 카드사의 대책에도 불구 카드사 연체율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시장에서는 카드사 부실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증자 등 카드사의 강력한 자구노력이 실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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