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잇단 부당행위 파문 확산
동양생명, 잇단 부당행위 파문 확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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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우회지원 적발... 임원 성과급 과다 지급
올초 임원 2명 문책, 사장 교체 징계 회피용 해석


동양생명의 잇단 부당 행위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동양생명은 이미 감독당국에 계열사 우회 지원 혐의가 적발됐으며 지난해 임원 성과급을 과다 지급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올 초 출자자금의 지분법 미적용으로 사장 등 임원 2명이 문책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최근 사장 교체도 감독당국의 중징계를 회피하기 위한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올 초 동양생명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계열사간 우회 지원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지난해까지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그룹 계열사에 우회 대출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동양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 등의 재무구조를 일시적으로 개선했다는 것. 따라서 이번 계열사 부당 지원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 임직원 등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또한 지난해 임원 성과급 명목으로 총 12억원을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업계에서는 임원 성과급의 경우 고객 보험금을 운용하는 보험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모럴 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 과정에서의 계열사간 부당 지원 혐의를 적발하고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세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임원 성과급 과다 지급의 경우 도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을 뿐 법적인 제재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양생명은 올 초 지난해 역외 금융사인 토러스에 대한 출자금 지분법 미적용으로 유가증권발행제한, 시정 요구와 함께 사장 및 자산운용 담담 임원 등 2명이 문책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동양생명 구자홍 사장이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 윤여헌 사장과 자리를 바꾼 것도 잇따른 부당 행위 적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이은 부당 행위로 감독당국의 중징계가 예상되자 미리 자리를 옮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회사의 사장 교체 등 인사 이동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개연성은 있다며 지난해 역외 출자금 지분법 미적용은 회계 감독국이 사실을 적발, 보험감독국이 인사상 징계 조치를 마무리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부당 영업 파문으로 향후 신용도 하락은 물론 보험 영업 위축, 향후 자본 확충을 통한 지급여력비율 제고 등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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