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다시 증폭되는 카드發 대란위기
(초점) 다시 증폭되는 카드發 대란위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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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두 차례에 걸친 지원책과 카드사의 증자 및 자구계획에도 불구, 카드사들의 시장 신뢰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함에 따라 카드사 스스로 정상화를 꾀할 것인 지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하반기 ‘카드발(發) 대란’ 이 다시 올 것 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채권시장 신뢰회복 급선무
참여연대가 3분기 만기도래 회사채와 CP등 카드사 부채가 25조원에 달하며 부실 카드사 퇴출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은 살얼음판이됐다.

금감원에서는 즉각 3분기 카드사들의 부채는 9조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참여연대의 주장에 가깝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금융계는 브리지론을 통한 만기연장이 풀린 이후에도 원할한 카드채 거래 및 신규 발행이 가능할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비관론은 꺽일줄 모르는 연체율과 카드사들이 경영 호전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상반기에는 정부의 만기연장 정책에 따라 카드채 유통이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하반기에 더이상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동시에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카드채 발행 및 유통이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만기연장이 안될 경우 카드사들은 ABS나 CP발행 또는 신규 카드채 발행을 해야하는 데 이를 갖고 매달 수조원에 이르는 상환액을 막기는 역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연체율 관리도 ‘적신호’…실적악화로 시장 우려
전업계 카드사들이 연체율 상승으로 1분기에 1조3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은행계 카드사 연체율도 4월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은행계 신용카드사의 1일이상 연체율은 16%로 전달말의 15.2%보다 0.8%p상승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4월말 연체율도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전달 말보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연체율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영실적을 호전시키기는 어려우므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경영상황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내미는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주 경영쇄신과 수지개선방안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 IR을 개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감위 실무자급 대책회의...추가대책보다는 카드사 스스로 해결 유도
이런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은 ` 카드대란설에 대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오후 카드사와 시장 담당 팀장 및 과 장 이상 간부들을 소집, 3시간 가까이 카드 관련 회의를 갖고, 카드사의 경영 및 영 업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다만, 시장의 신뢰회복이 관건이지만 대란위기는 아니다고 현상황을 규정하고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사의 외부조달 자금 규모와 카드사의 상환 계획, 연체율 추이, 카드사의 증자 및 자구노력 등 카드사 관련 문제 전반에 대해 집중 체크했다.

그리고, 금감원은 직.간접 지원보다는 카드사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시장의 위기감을 없애는 쪽으로 위기극복의 방향을 잡았다.

우선 상반기로 예정된 2조1천억의 자본 확충 계획을 확실하 게 이행하도록 카드사들에게 권고하고 하반기로 계획된 2조5천억원도 가능한 7∼8월로 앞당겨 실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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