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지금은 카드산업 재편중?
(초점) 지금은 카드산업 재편중?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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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공격경영, 롯데도 변수...'구조조정 피하기 어려워' 중론

카드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틈을 타 외국계은행 계열 카드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가 카드산업 구조조정을 우물쭈물 처리하는 현재의 국내 카드산업문제가 카드시장을 외국계에게 빼앗기는 또 다른 악영향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일각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카드대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롯데카드등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부실 또한 적은 국내 신규카드사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호기로도 작용할 수 있어 카드산업 재편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카드사인 씨티카드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국내 카드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씨티카드는 이자 개념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와는 별도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이용액의 1.5%를 별도 수수료로 부과하던 취급수수료제도를 최근 폐지했다.

씨티카드는 그 대신 고객의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기존 연 19.99%와 25.99% 2가지로만 분류했던 현금서비스 적용 수수료율을 연 15.99∼25.99%로 조정했다.

씨티카드의 이번 수수료율 조정으로 60% 이상의 회원이 수수료 인하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카드는 또, 우량고객에게 3개월간 한시적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저 연 9.9%로 적용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씨티카드의 이같은 대응은 국내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취급수수료를 신설하고 각종 수수료를 인상하는 틈을 타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티카드는 지난달 중순 리볼빙 결제기능에 각종 할인혜택을 추가한 씨티 리볼빙 카드 플러스를 새로 출시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이 카드는 회원이 카드대금의 3%에서 100%까지 결제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월∼목요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50% 할인, 카드이용액 10만원당 1천원 캐시백, 휴대폰요금 자동이체시 5% 할인, 전국 200여개 레스토랑 10% 할인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카드사들의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씨티카드가 계속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앞으로 시장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 아멕스카드를 인수해 비교적 시장에 늦게 뛰어든 롯데카드도 최근 사령탑을 그룹실세로 교체하는등 향후 전개될 카드산업 재편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그룹자체가 백화점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어서 카드시장에서의 성장잠재력이 높은데다 유동성도 풍부해 롯데카드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경우 일시에 카드업계의 강적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업계내 판도변화조짐과 함께 정부의 카드대책이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때, 현재 자금난등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기존 카드사들중 일부는 인수합병되거나 도태되는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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