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면 내집 마련?…"한푼도 안쓰고 13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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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주택가격 2억8000만원 > 실제 매매가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민이 체감하는 주택가격이 실제 매매가격보다 비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3년치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24일 전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이 느끼는 주택 1채의 평균가격이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평균 주택매매가인 2억4400만원보다 14.8% 높은 수치다.

특히 전세 거주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평균 2억8400만원으로, 자가 거주자(2억8000만원)나 월세 거주자(2억7300만원)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은 "이후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에 대한 부담을 더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지역 체감 주택 매매가격은 3억8000만원으로 평균보다 1억원 높았다. 인천·경기(2억8000만원), 중부권(2억3300만원), 영남권(2억5000만원), 호남권(2억2700만원)보다도 1억~1억5000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체감 주택 매매가격은 50대가 3억1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 이상(2억9100만원), 40대(2억8100만원), 20·30대(2억70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별 체감 주택 매매가격은 500만원 이상 3억1300만원, 300만~499만원 2억6900만원, 299만원 이하 2억5900만원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편이었다.

특히 '집을 구입하려면 몇 년이나 세후소득을 전부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 12.8년이라고 답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이 기간이 평균 5.7년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실제보다 2배 넘게 걸린다고 느끼는 셈이다.

응답자 중 45.8%는 앞으로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15.3%만 가격하락을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상승 폭은 평균 1000만원이었다. 주택가격 상승 전망과 맞물려 실제로 집을 살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많았다.

자가 주택 보유자를 뺀 전월세 거주자 가운데 20.1%가 향후 1년 안에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는 36.1%가 '저금리 정책'이라고 답했고, '세제·금융 지원을 통한 매매수요 전환'(21.5%), '주택청약 간소화'(1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대해서는 56.5%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43.5%)는 의견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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