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신격호 '원상복귀' 지시에 롯데-SDJ '설전'
父 신격호 '원상복귀' 지시에 롯데-SDJ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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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통첩" vs "가족-기업 일 구분 못하는 처사"

▲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5일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며느리 조은주씨 등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5일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자신과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상복귀' 시킬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양측의 설전이 오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만 93세 생일을 맞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롯데호텔 34층에서 있었던 세 부자 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신 전 부회장 부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동빈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동주 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한 확인각서를 받으려 하자, 신동빈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신 총괄회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집무실을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대화내용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인 롯데그룹은 "고령의 아버님을 모시고 가족간의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뤄졌는지 앞뒤 맥락을 확인활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어 "설사 그런 말씀을 나눴다고 해도 연로하신 어른과의 예의상 대화를 가지고 법적 절차에 활용하려는 것은 가족과 기업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며 "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상법상의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롯데는 지금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DJ 코퍼레이션 측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개한 것은 단순한 가족간의 대화가 아닌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준엄한 경고"라며 "원상복귀 요구는 롯데그룹 창업주로서의 마지막 통첩이다. 따라서 원상복귀를 약속한 신동빈 회장의 이행 여부를 엄중히 지켜보고자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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