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생일 3父子 모였지만…동주-동빈 대화 '無'
신격호 생일 3父子 모였지만…동주-동빈 대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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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한국나이 94세)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오른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일 롯데 상대 소송 vs 통합 '마이웨이'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 15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생일을 맞아 신동주-동빈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신 총괄회장의 병원 입원 이후 3부자가 또 한자리에 모인 것.

이 날 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중인 형제 간에 긴밀한 대화가 오갈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결국 양 측은 서로간의 입장을 고수한 채 경영권에 대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내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과 두 아들인 동주-동빈 3부자가 34층에 함께했던 시간은 불과 30~40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후 9시까지 이어진 생일모임은 오후 3시 45분경 도착해 5시가 넘어 돌아간 신동빈 회장을 제외하고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면세점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상상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면세점 재승인 실패에 대해)99%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권이나 면세점과 관련해 형인 신동주 회장과 대화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없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해 선을 그은 바 있다.

현재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신동빈 회장 역시 한일 롯데 통합경영과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는 등 서로 '마이웨이'를 걷고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카드를 꺼내들었다. 본인이 일본 롯데와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과정에서 쓰쿠다 사장이 허위와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쓰쿠다 사장을 향해 칼끝을 겨눈 것이다.

또한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4개사에 대해서도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이미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총 3개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정한 투표 환경을 보장해야 하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수성에 실패한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은 물론 투명하고 변화하는 기업을 향한 롯데의 대국민 약속은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편, 이 날 신 총괄회장은 그룹 7개 계열사(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은 "경영상 혼란을 주려는 근거없는 소송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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