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짜장라면 '주춤' 짬뽕라면 '후끈'
찬바람 부니…짜장라면 '주춤' 짬뽕라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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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굵은면발+불맛스프…연말 짬뽕라면 경쟁 치열할 듯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올 4월 농심 '짜왕'으로 시작된 짜장라면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최근 10도 안팎으로 쌀쌀한 날씨 탓에 '국물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짜장라면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구도가 짬뽕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짜장라면 판매액 기준으로 농심 '짜왕'은 지난 4월 9억원을 시작으로 6월 128억, 8월 142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다가 9월에는 9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상황은 다른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오뚜기 '진짜장'은 7월 3억원에서 8월 21억원으로 껑충 뛴 매출이 9월에는 16억원으로 감소했다.

팔도의 '팔도짜장면'도 7월 1억원, 8월 23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9월 18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17일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삼양식품의 '갓짜장'은 같은 달 0.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소비자들의 입맛이 국물라면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어 짜장라면의 매출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을 이미 예측한 업체들은 올 연말 또 한번의 '짬뽕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트렌드로는 짜장라면과 동일한 '굵은면발'과 '불맛스프'로 압축된다.

농심 짜왕과 달리 이번엔 오뚜기가 짬뽕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오뚜기는 지난달 21일 기존 라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mm)의 '진짬뽕'을 출시했다. 진짬뽕은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후 치킨·사골 육수로 우려낸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또한 오징어, 게맛살, 청경채, 양배추, 당근, 파, 목이버섯, 미역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풍부한 건더기도 첨가했다. 진짬뽕은 원료의 건조과정이 없는 액상 짬뽕소스를 사용해 기존 분말스프와 차별화되는 짬뽕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강조했다.

짬뽕소스와 함께 들어있는 유성스프는 오징어, 마늘, 피망, 양파 등의 야채와 고추기름을 센불에서 볶아낸 스프로 중화요리의 특징인 진한 '불맛'을 구현했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4입에 5480원이다.

팔도도 이날 진한 국물에 불맛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짬뽕라면인 '팔도불짬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액상스프를 사용했으며 사골육수에 해물이 어우러져 진한 짬뽕 국물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오징어,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 풍성한 건더기, 불맛과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향미유를 첨가했다.

특히 면발은 양파농축액을 사용해 짬뽕국물과의 어울림을 좋게 구현했으며 굵은 면발(2.5mm)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중량은 139g이며 소비자 가격은 1500원이다.
 
최용민 팔도 마케팅팀장은 "'팔도짜장면'이 이미 소비자들에게 맛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팔도불짬뽕' 역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신제품 출시도 임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연구개발 완료 단계고, 빠르면 이달 말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굵은 면발을 써서 짬뽕의 특징인 해산물을 풍부하게 넣어 깊은 국물맛을 구현해 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초 '굵은면발'의 트랜드를 주도했던 농심은 현재 신제품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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