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名家' 미래에셋證, 3Q 실적 '선방'…비결·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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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정성 높아 변동폭 적어유상증자 후 불안정 '변수'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3분기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구조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상대적인 이익안정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30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13.12%,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52억2000만원, 681억8400만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감소, 1.8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과 비교해 순이익 증가를 보이는 요인은 타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보이는 특성과 함께 부동산투자신탁 처분 이익과 골프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 관련 배당수익 70억원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증권업계의 실적 감소의 원인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기준 분기 간 평균금리 하락 폭이 6.7bp에 그치면서 채권관련 평가 및 매매손익 부진, 해외증시 변동성 증가로 인한 파생결합상품(ESL)에서의 비용 발생 등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주식시장부진과 평균 시장금리 하락 폭의 축소, 홍콩 항셍지수를 기반으로한 ELS관련 손실 발생으로 상품운용 수익성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커버리지 증권사 10개사의 전체 3분기 상품운용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분기 2828억원, 전년 동기 1773억원보다 각각 72.4%, 5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상품운용이익은 154억원으로 추정돼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6%, 26.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위탁매매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수익구조가 타사 대비 고르게 분포돼 있어 3분기 시장 변동성이 컸는데 민감도가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 시장이 안 좋을 때나 올해 상반기 시장이 좋을 때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중장기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금자산 적립금이 계속 증가해 성장산업에 대한 노출도가 높으며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 진출에도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라며 "여기에 다양한 부동산투자신탁, 지분투자 등 자기자본(PI) 투자에도 나서 기존 대형사와 달리 선택과 집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방향성은 대규모 증자로 마련한 재원을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 공모자금 활용 방안으로 신규업무 투자와 PI투자 및 M&A(인수합병)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자본 활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증자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 자격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자본 활용에 대한 구체적 움직임이 확인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미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최고의 시나리오는 대우증권을 M&A하는 방안이지만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과 고가 인수시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한다"며 "PI 자본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대우증권 M&A보다 수익 창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길어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속도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존재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발표일은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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