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3.3㎡당 1000만원 속출…끝 모를 '전세대란'
전세값 3.3㎡당 1000만원 속출…끝 모를 '전세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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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전세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 114 등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이 6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아파트 전세값이 3.3㎡당 평균 전세값이 1000만원을 넘는 지역이 18곳으로 늘어났다.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 2006년 서울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009년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가 1000만원을 넘겼다.

이후 2013년에는 서울 중구, 성동구 등 강북권 지역이 포함되면서 3.3㎡당 평균 전세값이 1000만원을 넘은 지역은 10곳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성남시가 경기도에서 과천에 이어 두번째로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14곳이 됐다.

올해는 영등포구가 봄 이사철인 지난 3월 1000만원을 넘겼고 성북구와 강서구, 광명시는 8∼9월에 모두 1000만원을 돌파했다.

3.3㎡당 아파트 전세값이 1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둔 자치구도 많다. 서울 동대문구(991만원), 관악구(990만원), 서대문구(942만원), 구로구(908만원), 은평구(904만원), 경기 안양시(953만원), 의왕시(923만원) 등은 올해 900만원을 넘어섰다.

지방에서는 아직 3.3㎡당 평균 아파트 전세값이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없고 대구 구성구가 3.3㎡당 8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금천구(794만원)와 도봉구(759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 역시 크게 뛰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매매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46%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4.09%, 지방 5대 광역시는 3.10% 상승했다. 성북구는 가장 높은 80.1%, 이어 강서구(77.8%), 동작구(77.4%), 서대문구(75.2%), 중구(75.2%), 관악구(75.0%) 등의 순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세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는 전세난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내놨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행복주택은 최근에야 첫 입주자 모집에 들어갔고, 뉴스테이는 내년이나 돼야 본격 공급이 가능해 이번 가을 전세난 해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6년까지 이주가 가능한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 구역이 총 6만1970가구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입주아파트는 3만1471가구로 이주물량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0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전세값 상승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발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난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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