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시내면세점 신청일 막판까지 '고심'
롯데·신세계, 시내면세점 신청일 막판까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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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월드타워점.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3곳, 부산 1곳의 시내면세점 영업 특허권 신청 마감을 5일 앞두고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사업권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수성과 두산·신세계의 공성전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최상층부에 인터넷면세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오스크 면세점은 매장 운영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의 무인단말기를 전망대가 있는 최상부층에 설치해 호텔(17~101층) 투숙객이 롯데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오는 25일 서울세관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에 키오스크 면세서비스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일종의 온라인·오프라인(O2O) 결합 형태일뿐더러 현재 상용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롯데 키오스크 면세서비스는 현재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에도 설치돼 있다. 롯데 인터넷면세점에 가입돼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외 롯데면세점은 아직까지도 특허 갱신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서울 시내면세점 독과점 문제와 기업 지배구조 건으로 인해 업계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목전까지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에 도전장을 냈다가 낙마한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오는 22일 내부 회의를 통해 면세점 입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상 공개를 늦추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막판까지 서울시내 면세점 도전의 득실을 따지느라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현대백화점과 이랜드도 비슷한 이유로 일찍이 불참을 밝혔다. 35년의 업력을 가진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연속 탈락’이란 고배를 마실 경우 그룹 이미지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업권을 획득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연말까지 신규 사업장을 오픈해야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 하나라도 잘해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경쟁자는 지난 2일 동대문 두산타워를 앞세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그룹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가 끝나는 서울 면세점 3곳(워커힐·롯데 소공점·롯데 롯데월드점) 가운데 어디를 대체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낼지는 입찰 전략의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산이 SK네트웍스의 서울 광진구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을 노리는 것인지, 입지적 유사성 등을 고려해 롯데 소공점을 타깃으로 삼은 것인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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