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크라우드펀딩 시스템 개발에 매진"
예탁결제원 "크라우드펀딩 시스템 개발에 매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서 시스템 구축을 기한 내 완료해 자본시장 선순환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BIFC(부산국제금융센터)로 이전한 예탁결제원 부산 본사와 BIFC를 찾았다.

◇ 중앙기록관리업무 대비 만전…11월 초 시스템 완료 예정

지난 4일 '출입기자단 BIFC 초청 세미나'가 부산에서 열린 가운데 김형래 예탁결제원 연구개발부장은 "제2의 네이버, 구글의 탄생을 위한 시장이 되길 바라며 홍보 및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는 4차 회의를 거쳐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 예탁원을 선정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funding)을 뜻한다. 중앙기록관리업무는 온라인중개업자로부터 증권의 발행한도 및 투자자의 투자한도 관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만이 보유한 독특한 제도다.

크라우드펀딩은 후원 및 기부형, 대출형, 투자형으로 나뉘며 지난 7월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투자형에도 많은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장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투자형은 2개사가 해당되며 내년 1월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되면 많은 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서 예탁결제원은 크라우드펀딩 전용 포털을 구축해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며 발행인 및 투자자가 자신의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크라우드펀딩이 내년 1월25일 시행을 앞둔 만큼 예탁결제원은 시스템 및 설비 마련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달 2주간은 집중적으로 온라인중개업자 등 참가자와 세부방안을 협의한다. 김 부장은 "온라인소액중개 시스템은 네트워크연결방식(CCF)과 웹방식이 많은데 통상 증권사는 CCF 방식을 이용한다"며 "다만 온라인소액중개업체가 규모가 영세한 만큼 받아들이긴 부담이 될 수 있어 안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크라우드서버를 이용하는 중개회사도 있는 만큼 다음주부터 협의를 통해 방법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정관 및 업무규정을 오는 11월까지 개정하며 전산시스템은 이르면 10월 말에서 11월초 개발을 끝내고 모의 및 연계테스트를 거쳐 시스템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전산시스템은 인력 출원을 통해 자체인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통해 창업생태계 및 자본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예탁결제원은 건강한 자본시장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대한 크라우드펀딩 시행일에 시스템 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 BIFC, 주요 금융기관 입주·BIFC몰로 '활기'

▲ BIFC 전경. (사진=예탁결제원)

다음날인 5일 오전 부산광역시 남구 문형금융로에 위치한 BIFC(부산국제금융센터)를 찾았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6월 예탁결제원은 부산 본사의 데이터백업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상 63층 중 5층과 36~39층을 사용 중에 있다.

지난달 준공 1년을 맞은 BIFC 주변은 지난해와는 달리 활기를 띄는 모습이었다. BIFC 1층에는 각종 커피전문점과 은행이 자리를 잡았고, 맞은편에 BNK부산은행의 본점 사옥과 기술신용용보증기금 부산본점 신사옥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 금융센터로의 위세를 뽐냈다.

실제로 BIFC는 지하 4층, 지상 63층, 건물높이 289m로 서울의 63빌딩보다 높으며 국내 업무시설 중에선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1층에서 꼭대기인 63층까지는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건물 중간중간에 화재시 대피할 수 있는 아웃리거가 2곳 위치해 있으며 바람이 많이 부는 만큼 아웃리거를 제외하고는 창문이 없는 상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스위스제품을 사용해 국내에서 가장 빠를 것"이라며 "1층부터 63층 꼭대기까지는 꼭 27초밖에 안 걸린다. 몇 번이고 새봤으니 정확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꼭대기층은 통유리로 돼 있어 부산의 금정산, 횡령산, 광안대교 등 동서남북을 전부 조망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날 밝으면 마라도도 보인다"며 부산 주변을 소개했다. 아직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지역도 있어 BIFC 주변 대다수에는 주택이 위치해있었다. 상업가게가 위치한 곳에는 BIFC입주사들을 고려한 듯 옥상에 '오리정식 6천원' 등 문구를 써붙인 점포도 눈에 띄었다.

평소 BIFC 꼭대기 층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해 부산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잠정 폐쇄됐지만 오는 12일부터 시민들에게 재개방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의 각종 정보시스템 관리 기계 등은 BIFC 5층에 위치해 있다. 건물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무거운 기계 등 각종 제반시설을 아랫층에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는 50~53층에 위치, 입주기관이 아니라 아예 층을 사들였다는 것이 예탁결제원과의 차이점이다.

이외에도 한국증권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다양한 기관이 입주해있으며 외국계 금융사로는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 국제공상중심유한공사(칭다오 공상센터)가 한국대표처에 입주해 53층에 둥지를 틀었다. 

한편, 최근 4000억원이 투입될 금융단지 2단계 공사가 재개됐다. 이는 호텔, 오피스텔 등 숙박시설과 금융 전산 및 금융지원 전문서비스기업이 들어설 오피스 공간, 공연장 등 문화시설 2개동으로 나뉘며 2018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