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업' 거듭난 CJ "2020년 글로벌 탑10 도약"
'문화기업' 거듭난 CJ "2020년 글로벌 탑10 도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문화사업 매출 15조6천억 달성 목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 앞으로 멀티플렉스도 짓고 영화도 직접 만들고 음악도 하고 케이블채널도 만들거야.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는거지"

지난 1995년 3월 이재현(당시 제일제당 상무) CJ그룹 회장이 드림웍스SKG의 투자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몸을 실은 LA행 비행기에서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이후 드림웍스 투자는 CJ그룹이 식품회사에서 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사업다각화의 초석이 됐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 문화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CJ그룹의 주요 문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 E&M, CGV, 헬로비전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 3조6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4배 이상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2020년 CJ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자였던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는 "CJ의 문화사업 분야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2일 열린 CJ그룹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이채욱 대표가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그룹)

◇ 식품회사→문화기업의 20년 여정

CJ그룹의 문화사업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억(약 3500억원)달러 투자는 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큰 금액으로, 이재현 회장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강행했다.

이로써 제일제당은 배당금 외에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판권을 보유하게 됐으며 영화배급, 마케팅, 재무관리 등 할리우드의 운영 노하우를 지원받게 된다.

1995년 4월 제일제당은 드림웍스 투자를 발표한 후 같은 해 8월 제일제당 내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신설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이어 19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오픈하며 개관 첫 해 무려 350만명에 달하는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던 대기업들의 자본 철수가 줄줄이 이어졌다. 제일제당 내부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문화사업=미래형 산업'이라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성과로 나타났다. 예컨대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비롯해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드림웍스의 '글래디에이터'와 '아메리칸 뷰티' 등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CJ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같은 해 음악전문 방송채널 'MNET'을 인수하면서 미디어와 음악제작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 MNET은 K-POP의 글로벌 열풍에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2년부터는 CJ E&M이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케이콘(KCON)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문화산업은 '창작'과 '산업'이라는 두 축이 함께 성장해야 경쟁력을 발휘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CJ는 globalization(세계화)과 localization(지역화)을 결합한 glocalization(세계화+지역화)을 내세워 2020년 15.6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 CGV는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 국가에 걸쳐 1637개 보유한 스크린을 2020년에는 12개국 1만 여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CJ E&M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세계적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한류 확산 플랫폼인 KCON과 MAMA의 개최지역과 규모도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판로 개척 지원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의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 목표"라며 문화산업을 넘어 한국의 음식과 쇼핑 등이 타 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