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접은 '드라이브 스루', 롯데마트 성공할까
이마트가 접은 '드라이브 스루', 롯데마트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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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중계점 드라이브 앤 픽 매장 (사진=롯데마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유통환경이 다변화 되면서 이제는 대형마트에서도 패스트푸드점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상품을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지난 2010년 이마트가 처음 선보였다가 2년여 만에 중단해 롯데마트의 이번 시도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마트는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 모바일 앱(App)이나 PC로 상품을 주문 후 픽업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연내 1~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 중계점에서는 지난 7월 30일부터 한 달 가량 시범 운영했던 이 서비스가 하루에 6~10건, 한 달동안에는 200건 정도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쇼핑시간을 투자할 수 없거나 상품 수령을 위한 시간이 일정치 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틈새 서비스다.

하지만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서울과 수도권 20여 개 점포에서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를 운영했던 이마트가 현재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는 소비자가 이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뒤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이마트 점포를 방문하면, 간단한 신분절차를 거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었다. 자동차가 매장 1층 주차장 입구에 진입하면 별도의 '신분확인 데스크'와 '상품 픽업 센터'를 설치해 소비자가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마트는 당시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SSM(기업형슈퍼마켓)으로 몰리던 소비층을 공략할 복안이었지만, 결국 2년 여만에 해당 서비스를 철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몰에서 2시간 단위로 예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배송서비스 운영하고 있는데 굳이 고객이 매장에 들러서 물건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운영했던 당시보다 온라인몰 매출이 10배 가까이 신장하는 등 유통시장이 많이 변했다고 본다"며 "유통환경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매출 상승을 꾀하기보다 그동안 정체됐던 대형마트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배송서비스의 경우 온라인몰 주문시 근거리 점포에서 직원이 주문자에게 최소 2시간 안에 배송하고 있다. 고객은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단위로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오후 4시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8회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역시 3시간 단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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