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맞바꾼 7분'…청주 화장품공장 사고 은폐 의혹
'생명과 맞바꾼 7분'…청주 화장품공장 사고 은폐 의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청주의 한 화장품 공장에서 지게차에 치인 공장 직원이 응급처지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 내수읍 학평리 소재의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34살 직원 이 모씨가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CCTV 화면에 의하면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은 긴급하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사고 발생 7분 만에 119 구급차량이 회사 앞까지 도착했으나 회사 측이 해당 구급차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또 적절한 응급처치를 통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이씨가 심각한 내출혈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측은 별일이 아니라며 도착한 구급차를 돌려 보냈고, 35분 거리에 있는 회사의 지정병원 구급차를 다시 불렀다.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들은 내출혈과 갈비뼈, 다리 골절 상태인 이씨를 찬 바닥에 20분간 방치했다가 응급처치 없이 승합차에 옮겨 실었다. 이후 병원까지 가는 도중 국도에서 구급차를 또 다시 기다렸다가 후송, 사건 발생 1시간이 지난 후에 지정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정병원은 정형외과 전문이어서 치료가 불가능했고, 이씨는 다시 공장 근처의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이씨는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성 쇼크로 숨졌다.

이에 해당 화장품 업체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으며 업체는 공식홈페이지 등을 비롯한 모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