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나란히 2Q 호실적…'양강구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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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사업 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자료=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굳혀나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아모레퍼시픽이 앞서고 있지만 브랜드숍 매출 실적에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선두자리를 지키며 팽팽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4132억원, 영업이익은 2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4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1조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38.4% 성장했다.

▲ LG생활건강의 연도별 각 2분기 실적 현황. (자료=LG생활건강)

주력사업인 화장품 부문의 실적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사업부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성장한 8059억원, 영업이익은 39.3% 오른 1727억원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국내외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5957억원(증가율 28.3%), 영업이익은 951억원(50.9%)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메르스 발병으로 인한 관광객 저하로 우려를 나타냈던 면세점 채널에서는 오히려 양 사 모두 약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아모레퍼시픽은 56%, LG생활건강은 142% 성장률을 보였다.

또 해외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에서 LG생활건강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5.9% 성장한 2777억원으로 이 중 2496억원이 중화권 등 성장시장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 또한 38.6% 성장한 255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빌리프는 지난 3월 미국 세포라에 입점해 현재 뉴욕과 LA등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화장품 브랜드숍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브랜드숍 업계 1위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2분기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146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52%나 증가하면서 수익성에서는 더페이스샵을 2배 가량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그린티 씨드세럼, 화상송이 팩 등 주요 제품만을 고집하는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면서 "기존의 고정 소비층과, 신제품 출시로 인한 고객 증가, 아모레퍼시픽의 원가절감 효과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 또한 비용 절감 효과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1100억9900만원, 영업이익은 64억8700만원, 당기순이익 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20% 정도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샤는 현재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를 포함 약 158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국내 브랜드 개척 시장인 남미와 러시아, 유럽 등에도 30여개 매장이 진출해 있다.

업계 전문가는 "미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비용 점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효과를 본 만큼 앞으로는 매출액에서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며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이란 답을 찾은 것도 성과를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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