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편의점 가장 비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수입 탄산수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현지가격 보다 최소 1.7배에서 최대 7.9배까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는 백화점과 편의점 판매가격이 가장 비쌌다.
18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수입 탄산수 10종의 해외 현지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대 7.9배의 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제품은 '이탈리아 産 산펠레그리노' 제품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판매가격은 100ml당 93원이었으나, 국내 판매가격은 100ml당 738원으로 조사돼 7배 이상 비쌌다. 그 다음으로 가격 차이가 컸던 제품은 '체코産 마토니그랜드'(5.8배), '이탈리아産 산베네디토'(4.3배), '폴란드産 페라지'(3.5배), '프랑스産 페리에'(3.4배) 순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환율가(1$=1115원)로 환산하고, 탄산수 1kg을 1000ml로 간주해 100ml당 수입액을 계산해보면, 탄산수의 수입 원가는 100ml 당 평균 99.2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입 탄산수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 평균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100ml당 593원, 오프라인은 903원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수입 탄산수의 판매 가격은 수입 원가의 6배에서 9배에 이르는 셈이다.
수입과 국산 탄산수 제품 모두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수입 탄산수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페리에'는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보다 2.1배, '산베네디토'는 2.5배 비쌌다. 또 국산 탄산수 제품인 하이트진로의 '디아망'은 편의점(413원)이 온라인 쇼핑몰(143원)보다 4배,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드럭스토어(305원)가 온라인 쇼핑몰(183원)보다 3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전반적으로 수입 탄산수가 국산보다 가격이 비쌌으며 가장 고가의 제품과 가장 저렴한 제품의 가격 차이는 22배나 벌어졌다. 실제 수입산 제품 10종 가운데 100ml당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프랑스産 이드록시다즈' 제품으로 2200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프랑스産 바두아(1212원)', '체코産 마토니그랜드(1060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탄산수 제품은 유통 채널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므로 소비자가 제품 구매시 판매처 간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맛이나 영양성분에 있어서 차별적인 요소가 크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에 있어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 등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으므로 합리적이고 깐깐한 소비 행태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