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日롯데홀딩스 주총…'신동빈 원톱' 실현될까
17일 日롯데홀딩스 주총…'신동빈 원톱' 실현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호지분 확보 자신…갈등불씨 여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롯데家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주총에는 관련 주주들만 참석하는 관계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 팽팽하게 맞서왔던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회장의 '형제의 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제안한 안건 두 가지만 상정됐으며,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에 등재되는 등 신 회장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등이다. 이 두 가지 안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모두 장악했다는 것을 방증하게 된다.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은 고준샤(光潤社)와 종업원 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와 이사진 및 계열사를 우호 지분으로 보고 최대 70%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고쥰샤와 종업원지주회를 우호 지분으로 보고 다수의 표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이 주총 개최를 늦출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임시 주총을 개최한데는 그만큼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란 분석이다. 즉, 이번 주총이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원톱' 굳히기에 초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꺼내들 수 있는 '반격 카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자는 안건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을 소집하거나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법적 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