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냉장보관 식중독 주의…"랩보단 밀폐용기에"
수박, 냉장보관 식중독 주의…"랩보단 밀폐용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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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 냉장보관 실험에 사용된 수박. (사진=한국소비자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의 냉장보관법에 따라 세균증식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랩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수가 최대 3000배 이상 급증해 식중독에 주의해야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먹다 남은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7일간 냉장 보관한 결과 수박 겉 부문의 세균 수가 최대 42만cfu/g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수박을 반으로 자른 직후의 세균수(140cfu/g)보다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수박의 표면을 1cm 두께로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도 7만cfu/g에 달했다. 잘라낸 직후보다 세균이 58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깍둑썰기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7일간 냉장 보관한 수박의 평균 세균수는 500cfu/g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반으로 잘라 랩으로 포장한 수박의 평균 세균수가 5만1000cfu/g인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으로 오염도가 낮았다.

또 수박 보관방법에 관계없이 냉장 보관한 수박들은 모두 하루가 지나면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외부로부터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과 도마 등을 사용하고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환경에서 진행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는 하나의 칼이나 도마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고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로 인해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박을 먹을 때는 가급적 당일에 먹고, 남은 부분은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부득이하게 랩으로 포장된 수박을 먹을 때는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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