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놀이공간'으로 변모하는 백화점·마트·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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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 2호점 중국대사관점에서 고객이 걸스데이 혜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다양한 콘텐츠 개발 역량 집중"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급점이 아닌 놀이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유통환경의 변화, 장기화 되고 있는 소비침체로 인한 저성장 기조 등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러 필요에 의해 찾는 곳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함으로써 집객을 통한 매출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에 미래형 스마트 공간과 지역 맛집을 융합한 도시락카페 2호 중국대사관점을 열었다.

일반 편의점 공간(1층)과 창조경제 공간(2층)이 복층으로 연결된 중국대사관점은 특히 2층을 ICT를 접목한 공간으로 꾸몄다. 이를 통해 편의점이 상품 구매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위로와 재미를 선사하는 놀이공간으로 새로운 진화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곳에서는 웹서핑과 경품게임 등을 터치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을 설치했다. 1층에서 사온 상품이나 2층 카페에서 판매하는 어묵을 먹으며 인터넷을 하고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다.

특히 6개의 스마트 테이블 중 1개는 가상현실을 화면속에서 실제 현실에 있는 것처럼 재현해 주는 '증강현실'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활용해 세븐일레븐 도시락 모델인 걸스데이 '혜리'와 가상으로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을 동시에 입점시키며 신개념 유통모델을 제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오픈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은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트레이더스)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마트(가전 전문매장) △더 라이프(생활용품 전문매장) △피코크 키친(복합 식음공간) △몰리스 펫샵 등을 입점시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타운은 분야별로 특화된 직영 전문매장과 대형 리테일들이 모듈처럼 결합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공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마트타운 형태의 점포는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극 적용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찬 승부수는 매출로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픈 당일 매출 실적이 이마트타운에 입점한 이마트는 계획대비 168%를 초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트레이더스 역시 목표대비 110%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타운의 전문매장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일렉트로마트가 30억원, 더 라이프 5억원, 피코크 키친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이마트가 당초 예상했던 실적의 2배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불고 있는 '쿡방' 열풍과 관련된 마케팅으로 집객을 유도했다.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자급자족으로 식사를 해결하면서 화제가 된 tv n의 '삼시세끼' 특별 기획전을 미아점에서 벌였다.

이는 최근 '먹방'·'쿡방' 등 요리 프로그램들이 전 연령층에서 화제가 되면서 가족·연인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삼시세끼 방송에 나온 콘텐츠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삼시세끼 방송에서 화제가 된 '맷돌 커피'를 비롯해 강원도 정선의 텃밭을 구현해 놓은 '유기농 라이프 체험장'에서 직접 이식기를 이용해 모종 이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정선편', '만재도편' 등 삼시세끼 출연진들의 방송 주요 장면과 미공개 장면을 한자리에 모은 '사진전시 존', 화제가 된 방송의 주요 장면을 편집해 상영하는 '하이라이트 영상관', 삼시세끼에 출연진과 함께 나와 화제가 된 동물들의 사진과 영상 등을 구성한 '삼시세끼 마스코트 존' 등도 함께 운영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부천 중동점,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는 대구점에서 릴레이로 특별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떠나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가족 나들이를 즐기는 등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집 가까운 곳에서 쇼핑하는 시대는 지났다. 매장 내 새로운 요소가 많다면 고객들이 멀리서라도 찾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매장 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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