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파워·튜너·ESL사업 분사…'체질개선' 완료
삼성전기, 파워·튜너·ESL사업 분사…'체질개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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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기가 파워·튜너·ESL(전자식 가격표시기) 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경영진단의 마무리 단계로 핵심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14일 파워, 튜너, ESL 등 모듈 사업부 일부를 분사해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신설 법인 대표는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장인 전성호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 임직원 500여명도 신설 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앞서 분사한 파트론, 아이엠, 빅솔론, 에스맥 등과 같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인근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이들 사업의 매출 규모는 6000억원대다. 파워 모듈은 전자기기의 전원을 관리하는 부품으로 콘센트를 통해 유입되는 전력을 제품에 맞도록 변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TV에 탑재되는 파워 모듈을 일부 생산해왔다.

튜너는 다양한 방송 신호를 캐치해 영상 신호로 변환해주는 무선통신부품이다. ESL은 마트 식품코너 등에서 사용되는 전자식 가격표시기를 의미한다. 가격표를 손으로 적거나 프린트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파워, 튜너, ESL 사업을 분사하는 대신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베트남 공장에 고성능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MLCC는 필리핀 공장에 2880억원을 들여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카메라모듈과 MLCC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으로 중국과 인도 현지 거래선 확보에 '간판 제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달 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철수한데 이어 3개 사업을 분사해 매출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각에선 삼성전기가 무선충전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이번 분사를 끝으로 당분간 핵심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에 따른 삼성전기 사업구조조정 작업은 이제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핵심 사업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13년 매출 8조2566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전자부품사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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