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9월 매각설 '솔솔'…중소형 증권사는?
대우證 9월 매각설 '솔솔'…중소형 증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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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대우증권 매각이 오는 9월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지지부진했던 중소형 증권사의 매각 추진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 KB·신한 등 유력후보 거론…'몸값' 부담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 매각이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산업은행 산하 대우증권의 매각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는 9월 매각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대증권 지분(22.56%)를 인수한 오릭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변경 심사를 거칠 경우 9월께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변경 심사는 통상 60일 정도 소요된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주식매매계약은 체결됐지만 딜 클로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대우증권 매각의 경우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겠지만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현재 대우증권의 지분 43%는 산업은행이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본점과 동경지점을 포함해 총 102개 지점과 3개 해외사무소, 8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총자산 33조9000억원, 자기자본 4조2000억원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대우증권을 품을 유력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몸값'이 연초에 비해 크게 뛰면서 자금조달 여부가 인수전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실제 대우증권 주가는 연초 9000원대에서 금융위의 매각 발표 이후 1만5000원선까지 올랐다. 이날 기준 시총이 5조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 지분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최대 3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이유로 KDB자산운용 및 KDB생명과의 패키지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KDB생명은 지난해 매각을 두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바 있다.

◇ 중소형사 매각 '지지부진', 올해는?

현대증권에 이어 대우증권 매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사간 자발적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매수의사를 밝힌 금융회사나 증권사간 합병 움직임은 전무한 상태다.

일단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지분 84.5%를 G&A 사모펀드가 보유 중인 만큼 타 증권사와의 합병을 고려하기 어렵다. 매각 대금도 4000억원대로 현대증권(약 6475억원)과 비교해도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지난 2012년 G&A가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할 당시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된 중국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 증권 등 중화권 자본의 유입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역시 중화권 자본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6년 만에 흑자전환을 거둔 만큼 매각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딩투자증권도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잠재 매물로 거론돼 왔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M&A와 관련된 사항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진행해 왔다"이라며 "투자의향을 밝힌 곳과 지속적으로 컨택은 하고 있으며 증권사간 합병은 양쪽 주주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매각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한 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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