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메르스 7월까지 가면 성장률 2.0%로 추락"
한경硏 "메르스 7월까지 가면 성장률 2.0%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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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3.4→2.7% 하향 조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올 경제성장률이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메르스 조기 종식을 전제한 올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5년 2분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대비 0.7%p 낮춘 2.7%로 내려잡았다. 올 2월 전망치가 3.7%, 4월에는 3.3% 수준었던 점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1.0%p 가량 하향한 것이다.

내수 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와 엔화 약세 심화, 신흥국 경기변동성 확대 등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인 메르스 사태가 다음달 말까지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3개월간 지속될 경우에는 1.3%로 추락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자산가격 상승과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증대 등으로 전년(1.8%)보다 개선된 2.0% 수준으로 설정했다. 다만, 낮은 임금상승률과 가계부채 부담, 노후대비 등에 따른 평균소비성향 하락으로 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전년(5.8%)에 이어 4.8%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기업의 투자심리 부진과 투자 여력 감소,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 여건 악화로 지난해보다는 낮은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로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 2.7%까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수출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0.5% 수준에서 올해 -5.7%로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수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감소 폭은 축소되겠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국 시장 변화, 엔저 등의 부정적 수출여건 진행으로 1~5월 까지 감소세를 이어온 탓이다.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감소폭(-1.3%)보다 확대된 9.8%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의 경우 연간 1054억달러 흑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여파를 반영해 연간 1.0% 수준으로 관측됐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1101원 수준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한경연 측은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 촉진책과 맞춤형 수출지원책이 필요하다"며 "해외투자에 있어 사후 신고제로의 전환, 총자산대비 해외투자 비중 제한 완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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