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공포, 증권사 중국사업 '브레이크'
사스공포, 증권사 중국사업 '브레이크'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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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등 주재원 철수•••사실상 업무에서 손 놔
사스 공포가 중국 및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중국 상해 사무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스로 인해 중국 상해가 외부로부터 완전 고립됨에 따라 현대 삼성 LG 대우 한화 우리증권 등 중국에 나가있는 5개 증권사들의 업무 활동이 실질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지난 달 새로이 중국상해 사무소를 오픈, 의욕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했던 한화증권은 사스로 인해 사무소 개설 2주일만에 현지 파견 주재원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이며 사실상의 업무 활동을 중단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2주전 사스가 계속 확산,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현지 사무소장에 대해 사장님의 귀국 명령이 내려졌다”며 “이에 따라 현재 중국사무소장은 국내에 거주 중이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곧 다시 현지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증권의 중국 내 활동은 그동안 진행되던 직원 채용 일정을 포함, 모든 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지난 4월 새로이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개설한 우리증권은 지난 4월 22일 본사 직원 및 현지 관련인사들을 초청, 사무소 개설기념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스 파문이 계속되자 이를 5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원래 중국 사무소의 주된 역할이 중국내 여러 인사들과 접촉하며 IB업무 및 증권사 설립 등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사스로 인해 사람만나기가 가장 어려워진 만큼 사실상 일에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증권은 이철우 현지 소장으로 중심으로 연말로 예상되는 기술주 시장 ‘차스탁’개방에 대비 현지 유력 증권사와 협력을 맺고 IPO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한편 현대 대우 우리증권 등은 주재원 철수문제와 관련, 귀국을 적극 권유하나 본인이 희망할 경우 계속 상주토록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사무소장에게 위험성을 경고, 귀국할 것을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절했다”며 “귀국 문제는 전적으로 사무소장 개인 의사에 맡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중국 주재 직원 3명 중 2명 지난 주 한국에 들어왔었지만, 이는 사스로 인한 공식적 철수가 아니라 중국연휴와 맞물린 개인적 휴가였다”며 “휴가가 끝나는대로 이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우증권 상해 사무소는 중국인들에게 온라인 비즈니스와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국내 기업들 중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현지와 연결시켜주는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 현대증권 상해사무소는 중국 기업 및 시장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분석,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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