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T개발, 팬택 인수의지 재피력…"휴대폰보다 인력"
CKT개발, 팬택 인수의지 재피력…"휴대폰보다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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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 연구원으로 IoT 新사업 추진"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CKT개발이 팬택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팬택에 남아있는 연구 인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CKT개발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팬택을 노키아식으로 탈바꿈해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팬택 인수를 위해 마련된 자금은 약 2000억원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휴대폰 생산을 중단하고 그 밑에 벤처기업 규모의 회사를 여러 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팬택 매각을 추진해온 채권단과 법원으로부터 부적격 판단을 받은 후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매출, 영업이익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에 7개의 기업과 학교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월에는 중국 칭화그룹과 함께 인천 송도에 '송도(한중미) 칭화과기원'을 열 예정이다. 칭화과기원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를 한데 모은 복합단지다.

CKT 개발 관계자는 "팬택에 남아있는 700여명의 연구원들을 사물인터넷(IoT, Interner of Things) 창업 사업의 구성원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표"라며 "팬택의 기술력으로 IoT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제조, 스마트병원,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KT 개발의 고문을 맡고 있는 심영택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팬택 연구원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조직생활 숙련도 등을 창업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CKT개발은 팬택을 인수한 후 진행할 사물인터넷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수하고자하는 팬택의 채권규모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모호한 답을 남겨 취재진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상규 CKT개발 대표는 "법원이 실사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절차를 중단해 정확한 채권 규모와 형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변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순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과 채권단 그리고 전자업계는 CKT개발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법원에서도 인수 자격이 없다고 결정한 업체"라며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큰 사업적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실행 방식 등에서 허술한 면이 적지 않아 신뢰를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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