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훈풍에 서울 3차 뉴타운도 '관심집중'
분양 훈풍에 서울 3차 뉴타운도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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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2008년 주택시장 호황기 끝자락에 재정비계획이 결정되면서 한동안 분양이 지체됐던 서울의 '3차 뉴타운'이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까지 분양했던 3차 뉴타운 아파트가 신길이나 흑석 등 강남권에 치중된 것과 달리 강북권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3차 뉴타운은 2005~2007년, 네 차례에 걸쳐 지구가 지정됐다. 서울시가 사실상 4차 뉴타운 지정을 포기하면서 마지막 뉴타운으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재개발 지분에 수천만원씩의 웃돈이 붙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반면 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분양은 늦춰졌다. 2008년 대부분의 재정비계획이 결정 났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서울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조합사업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의 3차 뉴타운에서는 신길뉴타운에서 2개 단지 261가구, 흑석뉴타운에서는 3개 단지 2481가구 등 강남권에서만 총 5152가구가 나오는데 그쳤다.

왕십리나 돈의문 등 강북권 뉴타운의 인기 속에 다시 사업이 활기를 띄자 3차 뉴타운도 강북권 분양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말 분양한 왕십리뉴타운의 마지막 주자 '센트라스'는 평균 9.18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작년 11월 선보인 종로구 돈의문1구역 '경희궁 자이'는 2.9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에 서울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던 지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도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대규모 재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뉴타운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 분양이 잘 될 경우 조합원은 분담금을, 시공사는 공사비 회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최근 분양시장 상황이 좋다보니 뉴타운 재개발 조합들이 올 상반기에 분양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하는 3차 뉴타운 지역의 아파트들은 △장위뉴타운 513가구 △북아현뉴타운 4176가구 △이문·휘경뉴타운 900가구 △수색뉴타운 1076가구 등 대부분 강북권에 위치해 있다. 올해 공급물량만 더해도 총 6000가구가 넘어 지금까지 분양했던 3차 뉴타운의 전체 공급가수 수를 훌쩍 넘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침체와 서울의 뉴타운 출구전략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행해 온 3차 뉴타운의 남은 구역들은 그만큼 입지 장점이 뛰어나 사업성이 높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특히나 올해 분양하는 강북권 3차 뉴타운 단지들의 경우 뉴타운 내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올해 청약 성적이 향후 남은 구역들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자료=각 건설사

분양을 준비 중인 뉴타운 곳곳마다 장점도 뚜렷하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3차 뉴타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북구 '장위뉴타운'이다. 장위뉴타운은 187만3057㎡에 2만3846가구, 7만3270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급 규모로 조성된다. 이달 코오롱글로벌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이다. 북아현뉴타운은 대림산업(2010가구), 대우건설(940가구), 현대건설(1226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북아현뉴타운은 89만9000㎡에 1만2683가구, 3만4244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2007년 3차 뉴타운 사업으로 지정된 후 8년 만에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도 첫 분양물량이 나온다. 이문·휘경뉴타운은 101만2315㎡에 1만8234가구, 3만991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된다. SK건설은 오는 10월 2구역에서 총 900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한다.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4구역'에서는 오는 10월 롯데건설이 107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색·증산뉴타운은 80만3960㎡에 1만3560가구, 3만7014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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