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 선호 증가에 따라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이사수요와 신혼집을 찾는 예비부부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세 수급불균형이 심화돼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3일 한국감정원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대비 0.46%, 전년동월대비 2.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0.67%, 지방은 0.27% 상승했고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가운데 전월대비 상승지역(160→169개)은 증가, 보합지역(4→1개)과 하락지역(14→8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0.72%), 인천(0.66%), 서울(0.60%), 대구(0.55%), 광주(0.54%), 제주(0.45%), 충북(0.36%)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시(-0.03%)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수도권은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 중인 서울 강남권은 수급불균형 현상이 인근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방은 대구·광주·제주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시·도에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입주물량 증가로 13개월째 이어진 하락세가 지속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65%, 연립주택 0.28%, 단독주택은 0.08%를 기록한 가운데 모든 유형에서 전월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0.91%), 연립(0.31%), 단독(0.14%) 순으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135㎡ 초과(0.79%), 102~135㎡(0.75%), 85~102㎡(0.72%), 60㎡ 이하(0.65%), 60~85㎡(0.62%) 순으로 나타나 모든 규모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건축연령별 아파트 전셋값은 5년 이하(0.70%), 10~15년(0.66%), 20년 초과(0.65%), 5~10년·15~20년(0.59%) 순으로 모든 연령에서 상승했다.
전국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1억4415만3000원으로 전월(1억4329만원)대비 상승했다. 서울이 2억5948만원, 수도권 1억9331만원, 지방은 9840만3000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지역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1억7581만2000원, 연립 8562만9000원, 단독 9535만2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유형에서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의 ㎡당 평균 전셋값은 169만5000원으로 전월(168만4000원)대비 상승했다. 서울이 312만8000원, 수도권 233만3000원, 지방은 110만1000원으로 나타나 모든 지역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219만7000원, 연립 150만4000원, 단독 47만3000원으로 나타나 아파트, 연립은 상승했고 단독은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평균 기준으로 63.4%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63.8%, 지방 63.0%, 서울은 62.2%로 나타나 수도권과 서울은 전월대비 상승했고 지방은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70.7%, 연립 64.4%, 단독 43.3% 순으로 나타나 단독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월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로의 전환이 증가되면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혼부부 수요로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본격적인 이주 시작으로 전세난민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까지 이주하게 됨에 따라 인접한 성남시, 하남시, 남양주시 등의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 지역은 입주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당분간 전셋값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